리퍼트 대사 테러한 김기종, 과거 엑소 팬과 시비…공무원 폭행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조찬 강연장에서 용의자 김기종씨의 공격 받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씨는 "전쟁 훈련 반대"를 외치며 경찰에 끌려갔다./ 사진=오세중 기자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을 준비 중이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가 범행 직후 참석자들에 의해 제압되고 있다./ 사진=뉴스1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김기종씨(55)가 올해 초 그룹 엑소(EXO)의 팬들과 시비가 붙은 이후 공무원을 때린 혐의 등으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뉴스1은 "서울 서대문 경찰서와 서부지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30일 오후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엑소의 팬클럽 회원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엑소 팬들은 다음날 열리는 엑소의 공연을 앞두고 전단지를 붙이고 있었다. 김씨는 엑소 팬들의 행위가 못마땅하다며 이들과 다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도로에 버스가 지나가지 못하게 막는 등 소동을 부렸고, 공연에 앞서 현장 점검을 나온 구청 직원이 이를 말리자 얼굴을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김씨를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해당 사건이 오늘 사건 전에 발생했지만 한 사람 사건은 합쳐서 처리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오늘 사건이 다른 청에 배당되면 사건을 이송한다든지 해서 같은 청에서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씨는 2010년 7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시게이에 토시노리 당시 주한 일본 대사를 향해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대문구 신촌번영회 정기총회를 찾아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과 관련해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질문을 계속하는 등 소동을 일으켜 관계자들이 그의 마이크를 압수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앞줄에 앉아 있던 변모(55)씨의 왼쪽 뺨을 때린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17일 벌금 70만원을 선고 받기도 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조찬 강연장에서 용의자 김기종씨의 공격 받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씨는 "전쟁 훈련 반대"를 외치며 경찰에 끌려갔다./ 사진=오세중 기자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7시42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 사건으로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턱 위에 약 11cm 정도의 자상을 포함, 왼쪽 손목과 팔부위 등 총 5군데에 자상을 입었다. 이후 리퍼트 대사는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수술을 마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