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만 안전파수꾼' 육성…사고 초기대응 돕는다

21일 오후 '2014 서울 차 없는 날' 행사로 인해 교통 통제된 세종대로에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치고 있다. 2014.9.21/뉴스1

서울시가 주위에서 화재나 응급환자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정확한 상황판단 하에 신속히 초기대응 할 수 있게 돕는 '시민 안전 파수꾼' 10만명을 육성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자신이 있는 곳 주위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초기대응을 돕는 '시민 안전 파수꾼' 10만명을 오는 2018년까지 모집키로 했다.

시민 안전 파수꾼 제도는 화재가 발생하거나 심정지 환자 등이 생길 경우, 소방관이나 의료진보다 주위 이웃이 먼저 도착해 일반시민보다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대처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예컨대,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인근에 있는 시민 안전 파수꾼에 서울시가 문자를 발송해 도울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다. 문자를 받은 시민 안전 파수꾼은 심폐소생술 등 관련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가까운 현장에 있을 경우 의료진보다 빨리 도착해 초기대응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응급상황 사례를 보면 일반 시민들이 초기에 괜찮겠지 하거나 상황 판단을 잘못해 피해가 커진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 보면 시민이 초기대응을 잘해 피해를 줄인 사례가 많은데 교육 차원에서 보다 확대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특히 일반시민들은 대피 상황판단이 쉽지 않아 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집에 소화기가 있다고 불을 끄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대피하는 게 맞다"며 "전문가들은 상황판단과 의사결정, 행동 등이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시민들에게 알려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화재현장에 잘못 투입됐다 위험해질 수 있단 우려에 대해서는, "화재현장은 진입을 못하게 할 것이고 도착해 불을 끄라는 게 아니라 시민들을 대피시키거나 소방차 이동경로를 확보해주는 등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의용소방대 인원이 서울시에 4000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시민 도움도 함께 받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응급처치교육과 소방안전교육 총 12시간을 이수하면 시민 누구나 시민 안전 파수꾼이 될 수 있다. 올해 2만명 모집을 시작으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3만명, 2018년도에 2만명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제도 정착의 관건은 시민 호응이다. 인센티브 없이 자원봉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참여케 할 수 있을 지 고민이라는 것.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국민들의 안전교육 의식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 충분히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현장에 도착해보면 이런 부분들이 더 잘 이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은데 적극적인 참여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