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 대기업, 중동 4개국 순방 효과 잇달아 나타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열린 '한-쿠웨이트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사진제공=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한 국내 대표 제조 기업들이 속속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직접적인 사업성과를 냈고, 두산중공업·효성·LG전자 등은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을 다짐했다.

포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건설·자동차를 포함한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Abdulrahman Al mofadhi) PIF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포스코건설에 10억달러 이상 지분을 투자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와 PIF는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와 자동차 등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사(JV) 설립도 추진한다. PIF를 비롯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JV에 출자한 뒤 정보통신(ICT), 에너지 등에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사우디 국민차 사업에 포스코 계열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참여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이번 대통령 순방에서 알찬 사업성과를 거뒀다. 첫 번째 순방국인 쿠웨이트에서 1400만 달러 규모의 슈웨이크 해수담수화 플랜트 운영관리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에선 전력청(SEC)과 발전플랜트 기술 전수 협약을 체결했고, 해수담수청(SWCC)과는 해수담수화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을 맺었다


효성은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전력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효성과 계열사 효성굿스링스는 지난 3일 사우디 최대 전력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SSEM(Saudi Services For Electro Mechanic Works Co.), 철 구조물 제조 및 무역 업체인 자밀(Zamil Commercial Division)과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효성은 총 2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사우디 전력보조기기 중에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전동기, 비상디젤발전기, 펌프 등 약 6000억원 규모의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효성은 2009년부터 카타르에 총 4500억원 규모의 변전소 EP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 및 운영해 오는 등 중동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전기·전자업계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중동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하며, 모바일·가전·IT서비스·자원개발 등에서 현지 기업인들과 협력관계를 다졌다. LG전자 등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관련 기술 등을 소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 한국과의 제휴에 적극적인 것 같다”며 “이들 국가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15명의 기업인 및 경제단체들과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