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 전문가 표창원 "김기종, 과시욕구용 반사회성 폭력…포장 말자"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며 "전쟁훈련 반대한다, 키리졸브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범죄심리 전문가 표창원 범죄심리과학연구소 대표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55)에 대해 "저항도 테러도 아닌 반사회성 폭력"이라고 정의했다.

표창원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종의 행위는 인정욕구와 과시욕구를 드러내기 위한 '반사회성 폭력'에 가깝다"며 "사건을 과장하고 포장하고 색칠하지 맙시다"라고 밝혔다.

표 대표는 김기종과 같은 공개장소에서의 폭력 행위를 '저항(resistance)-테러(terrorism)-반사회성 폭력(anti-social violence)' 3가지로 규정했다.

표 대표에 따르면 '저항'은 일제강점기처럼 '부당하고 불법적인 지배'에 대한 항의로 이에 대한 직접 책임이나 원인제공이 있는 자를 공격하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테러'는 '부당한 지배자'에 대한 직접 공격보다 공격이 용이한 일반 대중을 목표로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표 대표는 "IS(이슬람국가)가 참수하는 사람들은 직접 목표대상이거나 책임있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테러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적었다.

'반사회성 폭력'은 겉으로는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이슈나 주장 등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공공기물 파손이나 묻지마 살인, 방화 같은 '개인적 이상심리'에 기반한 것이다. 표 대표는 대표적 사례로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폭력조직 지존파를 꼽았다.

표 대표는 "자존감이 낮은 김기종이 사람들이 관심 갖는 반일, 통일, 반미 같은 이슈를 쫓아다니며 과격한 주장과 행동을 통해 주목받으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공범이나 조직적 연계를 찾지 못한다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홀과 민화협의 보안조치 미비와 안전불감증이 망상적 사고를 가진 한 이상한 인간이 사회 전체를 뒤흔들도록 방조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의 대표로 있는 김씨는 한미전쟁훈련과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해왔다. 지난 2010년에는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조각을 던지는 등 폭력적 성향을 보였다. 당시 범죄로 김씨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리퍼트 대사를 공격해 오른쪽 얼굴과 왼쪽 손목에 상해를 입힌 혐의로 현장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