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윤석민 "시범경기 등판 가능..빨리 마운드 오르고파"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은 윤석민(29)이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뉴스1

마침내 윤석민(29, KIA 타이거즈)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한 윤석민은 '친정팀' KIA와 4년 총액 9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12억 5000만 원)의 계약을 맺었다.


6일 오후 6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선 윤석민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소감, 그리고 한국무대에서의 각오를 전했다.

윤석민은 "아직 일정은 모르겠다. 김기태 감독님과 연락을 해봐야할 것 같다. 그동안 불펜 피칭을 7번 정도 소화했다. 매번 40개에서 60개씩 던졌고, 현재 몸 상태로 바로 시범경기에 나서긴 힘들지만 컨디션을 조절하면 시범경기 중반쯤부터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윤석민은 2013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렸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최대 557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계약 시기가 늦었고, 비자 문제로 인해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바람에 트리플A(노포크 타이즈) 23경기(선발 18경기)에 출전해 95 ⅔ 이닝 동안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의 아쉬운 성적을 남겨야 했다.

결국 시즌 막판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된 윤석민은 지난해 9월 조기 귀국했고, 일본 미야자키, 괌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후 윤석민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입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고, 발 빠르게 움직인 '친정팀' KIA와 계약을 맺으며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윤석민은 국내로 돌아온 점에 대해 "결정은 내가 했다. 부모님께서도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다. 후회하지 않도록 제 위치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KIA에서 잘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미국까지 찾아와 주셨고, 국내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민은 "KIA에서 뛰며 항상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올해도 그렇다. 하지만 팬들께서 항상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하나로 뭉친다면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새로 개장한 챔피언스 필드(KIA의 홈구장)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몸을 잘 만들어서 빨리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며 열의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