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죄 폐지 신풍속도, 성인용품업계 들썩…창업까지

머니투데이

권현수 기자

최근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판결로 신풍속도가 등장했다. 판결 당일 속칭 '불륜테마주'로 불리던 콘돔·피임약·발기부전제 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나이트 클럽 등 유흥과 숙박업계의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성인용품 업계 역시 이런 순풍을 타고 매출이 신장하며 들썩이고 있다.

성인용품 업계 관계자들은 "간통죄 위헌 판결 후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불륜 조장, 사회적 문제로의 비화 등 우려의 시선도 있으나 업계의 매출이 올라가니 속내는 나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최대 성인용품 도매 업체인 '코스모스'는 간통죄 폐지 이후 매출이 50%정도 급신장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성인용품 도매업체인 코스모스(www.cosmostoy.com)가 20여개의 브랜드와 독점 총판권 계약을 맺고 있어 80%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모스 강현길 대표는 "최근 2~3년간 성인용품 쇼핑몰 아이핀 적용 등 여러가지 규제 등으로 성인용품 시장이 위축됐던 것은 사실이다"며 "간통제 폐지 이후 성인용품 업계의 매출이 신장되는 등 때아닌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인용품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온·오프라인 성인용품점 창업을 희망하는 창업 희망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 분야의 창업문의량이 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성인용품 매출 증가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의 브랜드 선호 등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 유명 성인용품 쇼핑몰인 토이스토리 관계자는 "과거의 소비자들은 중국, 일본 등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제품을 선호했으나, 최근 AS가 보장되고 인체에 무해한 재료를 사용하는 유럽, 미국 등에서 수입되는 고가 명품 성인용품 브랜드 제품들이 판매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토이스토리 김지훈 대표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성인용품 시장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적인 명품 성인용품 브랜드가 한국시장을 장악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