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슈퍼 주총데이'…주목할 이슈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68개 주요 상장 기업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여는 '슈퍼 주총데이'의 막이 올랐다.

삼성그룹은 13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를 필두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와 삼성물산, 삼성SDS,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정밀화학,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에스원,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17개 계열사의 주총을 개최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날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5개 주요 계열사의 주총을 연다.

LG그룹은 같은 날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화학, LG생명과학 등 6개 계열사의 주총을 진행한다.

◇삼성, SDS저가매각 지적 '주목'


삼성전자는 이날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2014년 재무제표 승인 △권오현 대표이사의 재선임 및 김한중·이병기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같은 날 경기 의왕사업장 R&D(연구개발)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전지사업 영역확대를 위한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키로 했다. 또 정세웅 삼성SDI 중대형전지 사업부장을 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도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선임하고, 홍완훈 전략마케팅실장을 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다만 최근 대신경제연구소가 삼성전기의 삼성SDS 구주매출시 저가매각 결정에 관여한 이사의 재선임 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재추진 여부 등도 이번 주총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는 이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의 의결권 행사는 지난해처럼 대리인에게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최대주주(지분율 20.76%)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제일모직 등도 각각 0.01~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한전부지 고가매입 논란 등 '쟁점'

현대차 및 계열사 주총에서는 옛 한국전력 부지 매입과 관련해 사내외 이사 재선임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일부 주주는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반면 현대차 주식 7.01%를 보유한 2대주주 국민연금은 경영 안정성을 고려해 윤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의 주총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에 현대차의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따라서 일부 주주들의 반발에도 윤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다만 같은 날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총과 20일로 예정된 기아차 주총에서 두 회사의 사외이사 2인의 재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지분을 각각 8.0%와 6.7%씩 보유하고 있다.

◇LGD, 4년만에 현금배당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파주공장에서 주총을 열고 한상범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안을 승인할 계획이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보인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를 기존 11명에서 7명으로 줄인다. 이에 따라 이사 보수한도도 기존 11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춘다. 기존에는 사업본부장이 사내이사를 겸직했으나 올해부터는 정보전자와 전지사업 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지 않기로 했다. 사내이사가 주는 수 만큼 사외 이사 2명 줄게 됐다.

포스코는 주총에서 장인환 부사장을 대신해 오인환 전무를 새롭게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오 전무는 부사장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겸직과 관련해 상법 위반 논란이 일었던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에서 물러나면서 부정적 여론 부담은 덜었다. 박 회장은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돼 주총 승인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