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신용카드, 다 잘라버리고 하나만 남긴다면?

직장인 A씨는 최근 가지고 있던 신용카드들을 정리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1~2개인데 그동안 만들어 놓은 것은 5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과거 놀이공원 할인 등 특별한 목적으로 한개씩 만들었던 카드들이다. 지금은 1년에 한두번 겨우 사용하면서도 연회비만 내는 것이 아깝고, 고지서 등을 관리하는 것도 번거로워졌다.


모든 혜택이 충분하게 들어가 있는 카드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한 카드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각 카드사들이 이용자들의 소비 성향 등에 맞춰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도록 다양하게 상품을 갖추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들도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능 카드는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가지 카드만을 사용해야 한다면 몇몇 카드들이 상대적으로 좋을 수 있다고 추천한다.

현대카드에서는 포인트 혜택과 캐시백 혜택에 따라 M카드, X카드 등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 이 중 다른 조건을 따지지 않고 한 가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M3 카드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카드를 없애고 하나만 사용하면 해당 카드의 결제 금액이 커질 수 밖에 없다. M3는 포인트 적립률이 높아 카드를 많이 쓸수록 유리해, 하나만 사용하면 보다 큰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M3는 업종별로 0.5~2%의 M포인트 적립할 수 있으며, 특히 월 100만원 이상 이용하면 1.5배 적립, 월 200만원 이상 이용 때는 2배가 적립된다. 또 전국 제휴 주차장에서 주말 무료 주차 혜택이 제공되는 점도 실용성이 높아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도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춰 1부터 7까지 다양한 카드를 구비했다.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면 가장 좋은 것은 1부터 7까지 중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드럭스토어 구매와 해외 여행, 해외 직구를 즐기는 젊은 여성이라면 이러한 항목에서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2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러한 조건을 따졌을 때 어느 하나에 특별하게 해당되는 것이 없고, 복잡하게 고민할 것이 없이 두루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찾는 다면 4번이 적절하다.

4번은 '알아서', '모든 곳에서', '조건없이'를 할인 받기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카드다. 카드 이용자들의 공통적 선호 업종이라 할 수 있는 생활밀착 업종에서의 혜택을 강화해, 모든 가맹점 기본 0.6% 할인, 할인점, 음식점, 주유소, 병원, 약국에서 1.2% 할인, 모든 영화관 3000원 할인 등이 제공된다.

신한카드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빅데이터에 기반에 출시한 코드9 시리즈 중 '삑카드'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대중 교통에 대해 특화돼 있어, 별도의 조건을 따지지 않더라도 평소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삑카드는 버스, 지하철 후불 교통 이용 금액에 대해 일 200원~600원이 할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처럼 저유가가 이슈일 때는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리터당 적립을 해주는 카드들도 유용하다"며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카드는 사실상 없는 만큼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적절한 카드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