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닥 650시대, 남은 투자기회는?

코스닥이 7년여만에 650선을 넘어서며 상승행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가 3년만에 박스권 상단을 목전에 두고 주춤하는 것과 대조된다.


관심은 향후 코스닥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로 모아지는데, 전문가들은 4월 실적시즌에 접어들면 지수가 쉬어갈 수 있는 만큼 그동안 소외됐지만 펀드멘털이 탄탄한 종목을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코스닥은 651.05로 마감, 지난해 말(542.97) 대비 20% 상승했다. 코스닥지수가 650선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2일(651.11) 이후 82개월만에이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합계는 173조7000억원으로 사상최고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코스닥은 지난 11일 619.61을 기록한 후 이날까지 10거래일만에 5.0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6%)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종이목재 업종지수가 36.56%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원래 골판지 업체이지만 화장품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산성앨엔에스 (2,470원 ▼80 -3.14%) 등의 급등 덕분이다.

제약업지수 역시 대장주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의 강세지속 덕에 11.85% 상승했다. 음식료담배(+11.09%) 화학(+9.75%) 비금속(+8.42%) 방송서비스(+7.72%) 정보기기(+7.43%) 유통(+5.86%) 등도 최근 10거래일간 코스닥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돈 업종으로 꼽힌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닥이 추가로 상승할지, 향후에도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일 업종은 무엇일 지로 모아진다. 12개월 뒤 실적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코스닥 PER(주가이익비율)은 16.6배로 코스피 PER 10.8배를 크게 웃도는 등 코스닥 과열 시그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쉬어가더라도 무방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조정장세에서도 견조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종목과 업종에대한 선별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지난해 실적부진, 모멘텀 부재로 주가가 52주 최저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종목 중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보유 비중이 높은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같은 기업은 주가 하방경직성이 높고 실적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반등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 팀장이 꼽은 유망종목은 아트라스BX (62,200원 ▲1,800 +3.0%), 슈프리마 (6,760원 ▼190 -2.73%), 삼본정밀전자 (198원 0.00%), 남화토건 (4,680원 ▼50 -1.06%) 등이다. 아트라스BX는 설비증설에 따른 매출증가와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개선이 기대된다는 점, 슈프리마는 우수한 바이오인식 기술력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삼본정밀전자, 남화토건은 각각 시가총액의 73%, 54% 수준의 순현금을 보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점이 투자포인트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효과로 스마트폰 등 IT부품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 이익 컨센서스(복수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연일 상향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난 바 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갤럭시S6의 매출이 일정수준 이상 올라올 경우 스마트폰 부품주의 실적신장세가 눈에 띌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스마트폰 부품주들에서 매출증가 징후가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트론이 지난해 10월 저점을 찍고 최근까지 100% 이상 오르는 점이 IT부품주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스닥이 조정을 받더라도 IT부품주처럼 전년 대비 개선세가 확연히 나타날 섹터는 잘 버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도 "4월 실적시즌을 거치며 코스닥이 다소 쉬어가는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가시화된 실적개선세를 보여주는 기업의 흐름은 양호할 것"이라며 "반도체, IT부품주의 경우 PER 10배 안팎 수준에서 저평가매력이 부각되고 양호한 실적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