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플, 화이와 손잡고 中 5조원 영화시장 공략

미디어플렉스 (3,735원 ▼55 -1.45%)가 중국 1위 민영 영화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와 손잡고 5조원 규모의 중국 영화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한중 대형 제작사간 첫 협력이라는 점에서 영화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화이브라더스미디어주식유한공사와 독점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미디어플렉스는 이에 따라 중국법인 쇼박스차이나를 설립, 3년간 3년간 6편 이상 한중합작 영화를 제작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9월 한중FTA 체결 당시 발표된 한중영화공동제작협정 이후 한중 대형 제작사간의 첫 협력 성과물이다. 한중영화공동제작협정에 따라 합작 영화는 중국 영화로 분류돼 외화쿼터에 대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유정훈 미디어플렉스 대표, 왕종레이 화이브라더스 대표(오른쪽)

쇼박스차이나는 중국시장에서 가능성 있는 아이템을 선별해 현지화 작업을 수행하고, 이후 쇼박스와 화이브라더스가 공동으로 영화 제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화이브라더스가 중국 내 영화 마케팅과 배급을 담당하고, 쇼박스는 영화에 대한 투자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차스닥 1호 영화 상장사인 화이브라더스는 멀티플렉스극장을 보유한 중국 최고 민영영화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21억 위안(약 3800억원), 영업이익은 6.2억 위안(약 1100억원)이다. 시가총액은 약 389억 위안(7조원)에 달한다.

업계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 영화 기업이 힘을 합쳐 현지 영화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0%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관객들을 만족시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 기업들은 이에 따라 우수한 콘텐츠 제작능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디어플렉스는 화이브라더스의 독점적 파트너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앞으로 미디어플렉스는 3년간 6편, 즉 1년에 평균 2편의 영화를 제작한다. 이는 화이브라더스의 2014년 작품수(8개)의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그만큼 미디어플렉스의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화이브라더스는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상위 10권 작품 중 4개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배급력을 갖추고 있다. 또 화이브라더스는 영화 제작뿐 아니라 드라마, 연예기획사, 브랜드 라이선싱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도 미디어플렉스가 향후 중국에서 영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정훈 미디어플렉스 대표는 "화이브라더스의 제작능력과 배급망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쇼박스 브랜드가 중국에서 자리 잡아 미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