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45% 과도하다" 씨티은행 노조 주총장서 이의제기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과 해외용역비 지급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4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통해 지난해 1156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2191억원) 대비 47%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 박 행장은 "희망퇴직에 2270억원의 비용을 지출하였음에도 부실여신 감소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 소송 비용 감소 등으로 비용을 줄였다"고 부연했다.

또 씨티은행은 보통주 1주당 160원, 우선주 1주당 21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509억2428만원이다. 배당성향은 45%로 지난해(13.9%)에 비해 대폭 확대되며 지난 2012년(33.6%)에 비해서도 늘어났다. 씨티금융 지분은 미국 씨티그룹 본사가 대부분(99.95%)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 노조는 이날 주총장에서 △배당금(509억) 및 배당성향(45%) 과다 △기술금융 하위 은행 평가에 따른 패널티 지급으로 인한 지출 부담 △미국 씨티그룹 본사에 지급되는 해외용역비 증가△서울 다동 씨티은행 본점건물 매각대금 사용처 등에 대해 질의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해 해외용역비가 전년대비 220억원 늘어난 16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배당금 509억원을 합치면 2100억원이 해외로 송금되는 셈인데 당기순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 성장 기반을 약화시키는 과도한 배당과 해외용역비 지급"이라고 문제 제기했다.

노조측은 "이 같은 경영자문료 해외송금은 순이익을 줄여 법인세(24%)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자문료 해외지급이 한국씨티은행의 수익성악화의 주원인이 돼 구조조정의 빌미를 만드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진회 한국씨티행장은 "경영자문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지급되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한국 씨티의 자산규모가 2%인데 경영자문료 부과 액수는 1% 정도"라고 해명했다.

또 박 행장은 "배당 이후에도 BIS 자기자본비율이 16.9%로 업계 최고수준이다. 자본금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본점건물이 2000억원에 팔렸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 매각대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박행장은 "매각은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건 맞다. 본안 처리는 안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씨티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권오규·배정근·한상만·정순섭 사외이사의 연임을 결정하고 김경호 홍익대 경영대 교수를 임기 종료된 김성은 이사의 후임으로 신규 선임했다. 아울러 5인 사외이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에 선임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의 연간 90억원에서 70억원으로 감액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