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평가전' 한국, 21년째 무패…이정협, 갈증 풀까

한국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이 아시안컵 이후 약 2개월만에 우즈베키스탄과 다시 맞붙는다. 한국은 21년간 우즈벡에 져 본 적이 없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밤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벡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을 앞두고 열리는 평가전 2연전 중 첫 경기다.


상대전적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등을 볼 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크게 앞선다. 한국의 우즈벡전 상대전적은 9승2무1패로,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패한 이후 21년 동안 우즈벡에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FIFA 랭킹에서도 56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72위 우즈벡보다 16계단 앞서 있다.

이정협이 24일 경기도 파주 NFC에 들어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시안컵에서 우즈벡 압도…'군데렐라' 이정협, 아쉬움 풀까


이미 슈틸리케호는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우즈벡을 압도했다. 8강전에서 우즈벡과 격돌한 슈틸리케호는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에 힘 입어 2대 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에서도 '베스트 11'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외에도 우즈벡을 고전하게 했던 멤버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당시 골문을 든든히 골문을 지켰던 김진현부터 수비라인을 구축한 곽태휘, 김영권, 김창수와 중원의 기성용, 박주호가 출격 대기 중이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군데렐라' 이정협의 출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내일 이정협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 나설 것"이라며 이정협의 출장을 예고했다.

이정협은 지난 1월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깜짝 활약'을 펼친 뒤 아시안컵에서 2골을 몰아넣었다. 우즈벡전에서는 골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자존심을 세울 기회를 맞은 셈이다.

지난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울산 제파로프(왼쪽에서 두 번째)가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실수는 금물, 'K리그 91경기' 제파로프 경계해야

그러나 기록에 우쭐해 방심하면 안 된다. 독일 명장 제프 헤르베르거의 말처럼 공은 둥글고, 경기는 90분이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 선수들은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아시안컵 8강전 전반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했다. 슈틸리케 감독마저 "전반전엔 정신력이 무뎌진 듯했다"며 "패스가 5회 이상 전개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우즈벡의 '지한파'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선수 중에서는 세르베르 제파로프(33)가 한국 축구를 꿰고 있다. 제파로프는 2010~2011년 시즌 FC서울, 2013~2014년 시즌 성남FC에서 뛰었다. 올 시즌 울산현대 소속으로 나선 경기까지 합치면 K리그 경험만 91경기다. 특히 울산 유니폼을 입고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넣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벡 감독은 현역 시절인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게 1패를 안긴 장본인이다. 다만 감독으로서 한국에 승리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