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추석 사장 "사의 표명 사실…결정된 거 없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변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며칠 전엔 사표까지 제출했다. 김 장관은 최근까지 이를 반려하다 사의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기 위해 인사혁신처로 변 사장의 사표가 전달됐다”고 말했다.

변 사장도 사의 표명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변 사장은 관광공사 홍보실을 통해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그러나 당장 사퇴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변 사장은 이날 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리 정기 이사회 참석 후 기자와 만나 “공사에 많은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사퇴설이 불거져 매우 유감”이라면서 “사퇴와 관련해 진전되거나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둔 변 사장의 사퇴 논란과 관련, 변 사장과 문광부와의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관광 활성화를 놓고 관광공사와 주무부처인 문체부와 빚은 갈등이 사임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또 관광공사가 벌이는 사업 가운데 크고 작은 이권이 개입된 것들이 많은데 변 사장이 정권 핵심부에서 내려오는 민원성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사퇴설 배경이라는 관측도 있다.

변 사장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4월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중앙대 시각디자인학과를 나와 LG애드 국장,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장 등을 지낸 광고 디자인 전문가인 변 사장은 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