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내일 또 관악 동시출격…재보선 열기 가열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정치인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15.03.26/뉴스1 © News1 채원상 기자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선거전 열기가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재보선 대상 지역이 4곳 밖에 안되는 초미니 선거이지만 4곳 중 3곳이 수도권이어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어 여야가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인 데다, 차기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양당 수장으로서 첫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 탓에 벌써부터 여야 대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27일 보궐선거 지역인 경기 성남 중원구에 동시에 출격해 맞붙은 여야 지도부는 30일에는 서울 관악을에서 또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6일 인천 서구에서 같은 날 신경전을 펼친 것까지 포함해 벌써 세번째 일정이 겹치며 불꽃을 튀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각각 이날 오전 관악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양당 모두 최고위 이후 시장 방문 등 현장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관악을 지역은 이번 재보선 지역 중에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새정치연합) 세가 강한 지역이라고는 하나 이번엔 야권 후보의 난립으로 인한 표 분산이 현실화하고 있어 승패를 알 수 없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시민사회 및 재야인사로 구성된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이 지역 출마설도 제기되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안보 이슈를 둘러싼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간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주 천안함 폭침 5주기 추모식 주간을 맞아 두 대표는 연일 불꽃튀는 설전을 벌였다.

문 대표는 지난 25일 "북한 잠수정이 천안함 폭침 때 감쪽같이 들어와 천안함을 타격한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며 천안함 사건을 '북 잠수정에 의한 폭침'으로 명확히 규정하는 등 당의 약한 고리인 안보에서 '인파이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북한의 소행을 인정하는 데 5년의 시간이 걸린 것은 너무 길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는가 하면 2010년 국회 본회의에서 천안함 대북규탄 결의안 채택 당시 야당 의원들이 집단 반대표를 던진 것을 끄집어내 사과를 요구하는 등 역공에 나섰다.

이에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폭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다"고 반박하고는, "안타까운 희생에 대해서 '북한의 소행이다' 그 한마디만 하면 면피가 되는 것인가"라고 정부 여당의 책임론으로 다시 맞섰다.

또 김 대표의 '북한 핵보유국 간주' 발언을 놓고도 문 대표가 '이적성 발언'이라고 날을 세우는 등 안보 이슈를 놓고 '여당 공세-야당 방어'의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 팽팽한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여야 지도부의 30일 관악 맞대결에서도 안보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악을 보궐선거가 옛 통합진보당의 해산에 따라 생긴 만큼 여당은 '종북숙주론'을 또 다시 꺼내들 전망이다.

앞서 김 대표는 "4·29 재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정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야권 연대를 통해 통합진보당 인사를 국회로 진출시킨 새정치연합을 겨냥한 바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여당의 이 같은 종북공세를 '철지난 색깔론'이자 '종북몰이'로 규정, 적극 차단에 나서는 한편 최근 당의 기조인 '유능한 경제정당'을 부각, 정부 여당의 경제 실패를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오는 31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4·29 재보선 후보자 4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공약발표회를 갖고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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