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엑소더스'...체류 한국인 10명도 철수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예멘인들이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사나에서 반군 후티의 지도자 압델 말레크 알 후티의 연설을 TV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현집권 세력과 권력을 공유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그는 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그 누구도 제약이 없는 '후티운동'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세력이 압드 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사저에서 경호원들과 교전을 벌인데 이어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을 접수한 몇 시간 뒤 알 후티는 이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에서 전개된 이틀 간의 교전으로 인해 예멘이 혼돈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사진=뉴스1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아랍권 국가들이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가운데 예멘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 8명과 공관원 2명이 28일 밤(한국시간) 유엔 항공기를 이용해 아프리카 지부티로 철수했다.

외교부는 이날 문자를 통해 "공관 직원 2명을 포함한 10명이 한국시간 오후 9시14분 유엔 항공기편으로 아프리카 지부티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부티에 파견된 청해부대 연락관이 항공기 도착 시 1차적인 지원을 담당하며,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직원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도 현지에 보낼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우리 국민의 이동을 지원한 유엔 항공기는 애초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행선지를 지부티로 변경했다.

정부는 예멘에서 시작된 공습으로 현지 체류 국민에 대한 철수를 강하게 권하고 있지만 개인들이 체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현지 체류 국민 34명 중 8명을 제외한 26명은 계속 현지에 남아있다.

따라서 공관직원 2명도 체류하고 있는 국민 보호를 위해 현지에 남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철수와 관련 "공습으로 활주로가 파괴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과 치안불안으로 우리 국민의 신속한 철수를 강력히 권고해왔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체류를 원하고 있어 대사관 전원이 철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체류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7일 예멘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