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아름다운 이별' 10년, GS 자산·매출 3배 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GS (43,250원 ▲950 +2.25%)그룹이 LG와 아름다운 이별 이후 새 둥지를 튼 지 31일로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10년간 자산과 매출은 3배 증가했다. 내수중심에서 벗어나 해외로 뻗어나간 결과 해외 매출 비중은 2004년 30%에서 지난해 54%로 확대됐다.


GS그룹은 반세기에 걸친 LG그룹과 동반자 관계를 정리하고 2004년 7월 GS홀딩스(현 (주)GS)를 설립했다. 다음해 3월에는 새로운 그룹 CI를 선포하고 그룹 출범을 알렸다.

현재 지주회사인 (주)GS를 필두로 △에너지 △유통 △건설을 중심으로 GS에너지·GS칼텍스·GS리테일 (19,030원 ▼40 -0.21%)·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GS EPS·GS글로벌 (2,435원 0.00%)·GS E&R·GS스포츠·GS건설 (14,410원 ▲140 +0.98%) 등 모두 79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위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10년만에 외형 3배 성장
2004년 말 매출 23조원, 자산 18조7000억원이던 외형은 2014년 매출 63조3000억원, 자산 58조2000억원으로 각각 성장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수출과 해외매출이 차지하던 비중이 그룹 초기 30%(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4%(34조3000억원)로 급증, 수출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주력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온 결과다. 주력 계열인 GS칼텍스는 2005년 하루 생산능력이 7만배럴이던 고도화 시설 투자를 늘려 현재 국내 최대인 27만4000배럴에 이른다. 같은 기간 원유정제능력도 하루 65만배럴에서 78만5000배럴로 세계 4위 규모로 성장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GS리테일 매출은 2005년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원으로 성장했다. GS건설의 경우 수주잔액과 해외 매출 비중이 2005년 각각 70억달러, 15%에서 지난해 500억달러, 60%로 급성장했다. 현재 해외 저가수주에 의한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 노력을 벌이고 있다.

◇M&A로 지속성장 기반 확보
기업 인수·합병(M&A)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사업 위주여서 가능했다.

2005년 11월 인수한 GS EPS(옛 LG에너지)는 충청남도 당진에 총 1503MW의 LNG복합화력발전소와 2.4MW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추가로 105MW 용량의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09년 5월에는 GS글로벌(옛 쌍용)을 인수하고 1년 뒤에는 GS글로벌을 통해 화공기기 및 발전설비 제조업체인 GS엔텍(옛 DKT)을 사들였다. 지주회사인 (주)GS로부터 물적분할해 탄생한 GS에너지는 청라에너지, 인천종합에너지, 동두천드림파워, 신평택복합화력 등을 잇달아 사들여 LNG발전 및 집단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GS E&R(옛 STX에너지)을 인수한 결과 2016년 가동 예정인 강원도 동해시 석탄화력발전소를 더해 그룹 전체적으로 5000MW 수준의 발전용량을 갖추게 됐다.

◇"100년 기업 플랫폼 마련하라"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해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100년 장수기업의 플랫폼을 마련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의 사례를 연구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GS는 장수기업으로서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와 원천 기술 확보 △고객 요구 변화에 신속한 대응 및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인재 및 조직에 대한 과감한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GS 관계자는 "그룹 출범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10년의 경험이 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을 향한 역사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