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스마트홈 기술로 13억 中 공기 바꾼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한국 최고 생활가전 기업 위닉스와 손잡고 중국 시장의 1등이 되겠습니다"

샤오야밍 오우린그룹 부회장은 지난 26일 중국 저장성 닝보의 개원명도호텔에서 열린 '오우린-위닉스 프리미엄 스마트 공기청정기' 공개 행사에서 "42년 동안 위닉스가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의 생활의 질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철민 위닉스 (8,930원 ▼10 -0.11%) 대표도 "오우린과 42년 어떤 파트너보다도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최상의 고객 만족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성공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의 생활가전 전문기업 위닉스와 오우린그룹은 이날 중국 시장을 겨냥한 공기청정기 헤라·성공 등 총 5종 8개 모델을 내놓았다. 단순히 기존 제품의 디자인만 바꾼 것이 아니라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인 필립스의 공기청정기보다 뛰어난 성능에,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스마트홈 서비스와 4인치의 풀HD LCD(액정표시장치)를 탑재했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위닉스가 사물인터넷(IoT)과 접목해 한국 업체 최초로 선보인 기술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중국 대기오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소비자의 휴대폰으로 전송해주면, 언제 어디서든 공기청정기를 작동시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쉬찌엔광 오우린그룹 회장, 윤철민 위닉스 대표(오른쪽)

위닉스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기청정기에서 제습기, 에어워셔, 정수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집안의 생활가전을 모두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으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환경부가 지난해 74개시를 대상으로 환경오염을 조사한 결과 93.2%인 69개 도시가 2등급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공기청정기 판매대수는 360만대로, 이는 2012년(126만대)보다 3배 늘어났다. 2020년까지 연 평균 50%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위닉스와 오우린은 8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위닉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술력을, 오우린은 고가 주방 가전 및 인테리어 부문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제품은 현지에서 판매되는 같은 가격대의 제품 가운데 가장 넓은 공기청정 면적을 제공한다. 탑재된 헤파(HEPA) 필터는 0.3μm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7% 제거한다.

이 같은 마케팅 포인트가 주목받으면서 이날 행사 이후에는 수십 명의 현지 가전 판매상들이 1시간 넘게 구매 상담을 하기도 했다.

오우린 관계자는 "중국은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1% 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한국 1위 위닉스 인지도를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닉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오우린 그룹과 '오우린-위닉스' 공동 브랜드 사용 협약과 연간 5000만 달러 규모로 3년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우린사가 제시한 판매예정 금액은 1년차 5000만 달러, 2년차 1억 달러, 3년가 1.6억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