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어닝시즌 임박..펀드매니저 '화장품·IT' 주목

오는 4월초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한달전보다 0.66% 상향=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 기관수가 3곳 이상인 180개 상장기업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전보다 0.6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3주전부터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개선된 업종은 에너지로 한 달 전보다 6.41% 상향됐다. 이어 의료(2.91%), IT(2.53%), 산업재(1.05%), 금융(0.99%), 필수소비재(0.45%) 순이었다. 반면 경기소비재(-2.11%), 유틸리티(-1.46%), 소재(-0.78%), 통신서비스(-0.45%) 업종은 한 달전보다 이익 추정치가 낮아졌다.

S-Oil (76,800원 ▲1,400 +1.86%)은 이익추정치가 가장 많이 개선됐다. S-Oil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지난해 34년만에 처음 적자 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 이익 추정치는 한달전 650억원에서 현재는 885억원으로 36.13%가 늘었다.

지난해 37년만에 영업적자를 돌아섰던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도 올해 1분기 이익 추정치가 한달전보다 25.30% 높아졌다. 이어 현대미포조선(21.82%), 한미약품(18.58%), 하이트진로(16.05%), 한진해운(15.90%) 순으로 이익 개선폭이 컸다. 갤럭시S6 출시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삼성전기 (142,900원 ▼3,800 -2.59%)도 한 달전 대비 이익 추정치가 15.88%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 (9,520원 ▲30 +0.32%)의 이익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서울반도체의 1분기 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55.01% 높아졌다. 솔브레인 (47,050원 ▼2,050 -4.18%)(19.47%), 네패스 (17,740원 ▼910 -4.88%)(12.55%), 실리콘웍스 (76,200원 ▼600 -0.78%)(8.10%) 등의 IT(정보기술) 부품주들도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았다. 위메이드 (45,950원 ▼2,050 -4.27%)(5.33%), 하이록코리아 (26,800원 ▲950 +3.68%)(3.58%) 역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됐다.

◇펀드매니저 '화장품·IT' 유망=펀드매니저들을 공통적으로 화장품과 IT업종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1분기 어닝시즌이 증시 전반의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화장품주들의 3분기 이익은 중국인들의 소비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대비 30% 이상 좋아질 것"이라며 "고환율 수혜주인 IT와 저유가 수혜주인 항공, 해운업종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최근 2년간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예상치가 하향돼 왔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그간 실적에 대한 믿음이 워낙 없었기 때문에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면 외국인들이 추가로 주식을 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전무는 화장품, IT에 더해 보험, 은행업종을 긍정적으로 봤다. 건설과 조선업종에 대해서는 충당금 적립 등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실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송 전무는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일부 업종의 실적이 부진할 수 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증시 방향은 외국인 수급이 국내보다 외부 변수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다 달러 환율도 어떻게 움직이는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전무는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희석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 전무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100조원으로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보다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이익이 늘지 않고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올라가면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수혜, 증권, 헬스케어, 인터넷, 게임, 항공, 여행업종 등의 실적은 좋겠지만 전반적으로 봤을때 1분기 실적은 예상치만큼 만족스럽지 않을것 같다"며 "1950~2050선의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