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폐 기준 합리화...30일부터 시행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퇴출 기준을 합리화하고 상장기업의 추가 상장 등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시행 세칙'을 개정해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에는 증시 퇴출과 관련해 자본잠식이 발생하면, 자본잠식 해소를 증명하는 감사보고서를 동일 감사인에게서 받아야 했다. 그러나 동일 감사인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감사 업무 제한 등 조치를 받아 작성이 불가능한 경우 증선위에 의한 지정 감사인 또는 거래소가 인정하는 회계법인(글로벌 빅4 제휴)에 의한 제출을 허용하도록 했다.

회계 위반과 관련해서도 위반금액이 자기 자본의 5%(자산 2조원 이상은 2.5% 미만) 이내의 경미한 위반은 상장 유지 관련 실질심사사유에서 제외키로 했다. 자본잠식 해당의 경우 시장 조치를 신속하게 내리기 위해 종속회사의 비지배지분을 자기자본에서 제외하지 않도록 했다.

상장기업이 자진상장폐지를 신청하는 시에는 공동보유자(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를 공개 매수 대상에서 제외하고 상장폐지 요건인 '최대주주의 95% 이상 지분 보유' 계산시 공동보유자의 지분도 포함하도록 했다.

상장기업이 추가, 변경상장을 신청하면 주권 등 견양 대신 발행증명서(명의개서대리인 발급)을 제출해도 된다. 신청 서류는 상장 예정일부터 5영업일전까지 내야 한다.

투자회사 등(부동산·선박 포함)의 배당은 기준가 조정제도가 완화돼 그 내용을 신고사항에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 현행은 모든 배당시 기준가를 조정해야 하지만 개정안에서는 가격 제한폭 초과시에만 기준가를 조정하게 된다.

우회상장이나 스팩과 합병상장하려는 비상장기업은 증선위의 감사인 지정 의무화를 신청서류에 반영해야 한다.

거래소 측은 "퇴출 기준 합리화를 통해 투자자 부담을 완화하고 추가·변경 상장 절차 및 투자 회사 등의 신고 의무를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