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 없는 안동 월영교 '야경 산책'

안동 월영교/사진제공=안동민속박물관

하회마을로 유명한 안동. 하지만 벚꽃이 피는 4월 초 연인과 함께 봄나들이를 한다면 하회마을보다 추천하고 싶은 곳이 월영교다. 특히 야경을 놓쳐서는 안 된다. 월영교 야경을 보기위한 1박2일 코스를 계획해도 좋을 정도다.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월영교 건너 안동호반 나들이길 산책코스도 강추다.


700리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안동댐 보조호수를 가로지르는 월영교는 폭 3.6m, 길이 387m의 인도교로 바닥과 난간을 목재로 만들었다. 2003년 준공 당시 한국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로 기록됐다. 다리 중앙에는 '월영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포토존이다.

안동 월영교/사진=김유경기자

낮에도 그림처럼 멋있지만 밤에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다리를 중심으로 안동호반 일대가 빛으로 반짝인다. 특히 다리 건너 안동댐까지 이어지는 나들이길 가로등 불빛과 조명을 받은 객사의 풍경은 초행인 방문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월영교에서 법흥교까지 2080m에 이르는 '호반나들이길'은 2013년 11월 준공됐는데 힐링이 절로 되는 산책로다. 이 산책길에는 총 8개의 전망대와 2개의 정자가 있어 쉼터와 포토존이 되고 있다. 특히 3~10월 일몰 후엔 밤 12시까지 가로등이 점등돼 운치 있는 야경을 선사해준다.

안동 월영교/사진제공=안동민속박물관

4월4일부터 11월7일까지 주말에는 하루 세 차례(오후 12시30분, 6시30분, 8시30분) 월영교 분수가 20분씩 가동되므로 이를 감안해 점심, 저녁 식사시간을 잡는 것도 좋다. 이곳에는 안동의 유명 맛 집들이 몰려있을 뿐 아니라 현대식 커피전문점들도 들어서 있다.


월영교 주변에는 강변을 따라 양쪽으로 300m 가까이 벚꽃길이 형성돼 있다.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4월10일쯤엔 또 다른 장관이 예상된다.

안동민속박물관 관계자는 "나들이길이 생긴 이후 주말이면 3000명 내외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며 "벚꽃이 피는 4월초중순에는 더 많은 상춘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동댐 건설로 이전된 보물과 문화재도 볼만해

안동 월영교 건너편 선성현 객사/사진=김유경기자

강 건너 산중턱에는 1972년 안동댐 건설로 옮겨진 문화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볼거리도 선사한다. 옛 선비가 시를 읊었던 곳인 '월영대'와 석빙고, 선성현 객사, 민속박물관 등이다.

월영대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자연 암벽을 다듬어 '月映臺'라는 석자를 새긴 바위다. 1974년에 월곡면 사월리에서 옮겨 왔다. 경북 유형문화재 제29호인 선성현 객사는 1976년에 도산면 서부리에서 옮겨졌다. 1712년(숙종 38) 현감 김성유가 개수한 객사로 조선시대 객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보물 제305호인 석빙고도 도산면 서부리에 있던 것을 1976년에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길이 12.5m, 너비 6.1m, 높이 5.4m의 조선시대 얼음창고로 현감 이매신이 1737년(영조 13)에 왕에게 낙동강 은어를 진상하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동 벚꽃축제는 4월8~12일
안동벚꽃축제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낙동강변 벚꽃거리에서 개최된다. 두리원웨딩홀에서 안동소방서를 지나 안동 보조댐까지의 벚꽃길이 장관이라는 게 안동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후문 앞부터 탈춤공연장 후문까지 약 600m 구간은 4월 11~12일 이틀간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