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과학자]"대기 중 오존농도 실제로는 2% 더 높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표준연 대기환경표준센터 이상일박사팀이 오존 표준기준기 성능향상 및 교정시험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표준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은 대기환경표준센터 이상일 박사팀과 국제도량형국(BIPM) 비알론 박사팀이 이전보다 정확한 흡수단면적 값을 구해 대기 중 오존농도가 실제로는 2% 정도 더 높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존 측정의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존 측정은 오존이 자외선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한다. 오존이 가장 잘 흡수하는 파장의 자외선(253.65nm)을 일정량 쏘면 오존에 흡수해 줄어들고, 그 양을 측정해 계산하면 오존 농도를 산출할 수 있다.

광학거리 등 다른 변수도 있지만 오존에 흡수되는 자외선 비율인 흡수단면적 값은 오존 농도의 정확도를 저해하는 가장 큰 불확도(측정값의 불확정한 정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박사팀은 이번에 새로운 흡수단면적 값에 대한 불확도를 2.2%에서 0.86%로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기 중 오존 농도를 측정한 결과, 실제 오존농도 값이 지금보다 2% 정도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확한 흡수단면적 값 측정을 위해서는 재료가 되는 고순도 오존을 빨리 만들고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방해 물질인 불순물의 영향을 최소화해 고순도 오존의 자외선 흡수도를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일 박사/사진=표준硏

이 박사는 "보통 하루가 걸리던 오존 생산시간을 2∼3시간으로 줄였고, 새로 개발한 '증발-응축 순환방법'으로 오존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등 관련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오존 흡수단면적 값을 기준값으로 채택해 적용하면, 오존 측정의 신뢰도가 향상돼 오존 피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