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외국인vs국내투자자 대립구도 지속

외국인이 사흘만에 귀환했으나 투신·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매도가 경합하며 코스피는 상승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당분간 실적모멘텀이 있는 업종과 그렇지 못한 종목간의 수익률 차별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1% 오른 2030.04로 마감하며 사흘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앞서 지난 25일 연고점(2042.81)을 찍은 후 미국 경기둔화 우려, 중동 정정불안 촉발 등 대외불확실성 증가로 이틀연속 조정을 받으며 1.13% 밀린 바 있다.

이 기간 매도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날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73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도 16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756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증권사)가 768억원을 순매수했음에도 투신, 연기금에서 각각 699억원, 639억원씩의 매물이 쏟아져 나온 영향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전체적으로 아직은 각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주 하락세가 다소 멈췄다는 점에서 이날 장세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적 추정치가 양호한 종목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부정적 이슈에 물려 있는 은행 등은 반등을 하지 못했다"며 "향후에도 이같은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증권·건설·물류株 강세
이날 코스피에서는 17개 업종지수 중 철강(-1.84%) 통신(-0.61%) 운수장비(-0.14%) 등 3개 업종만 약세를 보인 반면 다수 업종에서 반등조짐이 나타났다. 금융업지수는 0.48% 상승했지만 증권업지수(+5.04%)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금융업 하위부문인 은행(-1.32%) 보험(-0.38%)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의료정밀 업종지수가 5.96%로 상승률이 가장 컸고 섬유의복(+2.88%) 종이목재(+2.51%) 건설(+2.19%) 등이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음식료, 유통, 전기가스, 화학 등 업종도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은 증권가에서 올 1분기 및 올해 연간 이익컨센서스 상향조정정도가 높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KRX(한국거래소) 섹터지수 중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잘 나타난다. KRX 증권업종 지수가 4.73%로 이날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건설(+2.05%) 운송(1.69%) 반도체(+1.54%) 비은행금융(+1.27%) 등이 강세였다.

시총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삼성에스디에스 등이 강보합 마감했고 한국전력 (20,150원 ▼250 -1.23%), NAVER (182,400원 ▲1,700 +0.94%), 제일모직, KB금융, LG생활건강 등이 1~2%대 강세였다. 반면 포스코, 신한지주 (41,750원 ▼150 -0.36%)가 각각 3.58%, 2.6% 약세로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이 1% 미만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상한가 14개 등 508개 종목이 강세로 마감했고 하한가 2개 등 305개 종목이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5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도 사흘만에 강세전환, 외국인 귀환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귀환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3% 오른 646.74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30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0억원, 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강세업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코스닥 중분류업종 29개 중 이날 약세인 업종은 출판매체복제(-1.75%) 기타제조(-0.65%) 제약(-0.45%) 등 3개에 불과했다. 비금속 업종지수가 3.25%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정보기기(+3.16%) 금융(+2.39%) 반도체(+2.14%)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화학, 소프트웨어, 유통, 일반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등 업종도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1위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이 2.42% 하락했고 내츄럴엔도텍 (2,450원 ▼65 -2.58%),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 로엔 등이 1~2%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2위 다음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1.85% 오르며 셀트리온과의 시총격차를 2700억원선으로 좁혔고 동서 (18,520원 ▲540 +3.00%), CJ E&M (98,900원 ▲2,200 +2.3%), 파라다이스 (15,090원 ▲20 +0.13%), 컴투스 (38,450원 ▼200 -0.52%), 메디톡스 (130,200원 ▼2,300 -1.74%), 산성앨엔에스 등도 1~3%대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614개 종목이 상승마감했고 하한가 2개 등 358개 종목이 약세였다. 67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은 전일 대비 0.02% 오른 257.60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0원 오른 1104.9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