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vs 주원'…모바일 '방' 전쟁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내가 원하는 방 다~ 있다."(혜리)

"니 마음 속에 빈 방 있어?"(주원)


부동산중개앱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채널브리즈의 ‘직방’이 지난해 배우 주원을 발탁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데 이어 2위 업체 ‘다방’이 ‘국민 애교’로 떠오른 걸스데이의 혜리를 내세워 역공에 나선다. 여기에 후발업체들도 ‘중개수수료 할인율 제공’ 등을 무기로 추격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벼룩시장과 부동산써브를 운영하는 미디어윌그룹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다방’은 4월부터 걸스데이의 혜리를 내세워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를 시작한다. 지상파의 인기 프로그램 전후로 전면적인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박성민 다방 이사는 “경쟁사가 마케팅을 강화하니 회원 중개업소들 사이에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중개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일반인들 대상으로 홍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상큼하고 발랄한 모델의 이미지가 회원중개업소나 일반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방은 마케팅 강화를 위해 최근 3개월 동안 직원의 수도 종전 6명에서 25명으로 늘렸다.

‘직방’도 배우 주원을 모델로 한 광고를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내보내고 있다. 버스, 지하철, 지상파방송, 케이블방송 등에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직방은 부동산중개앱 시장에서 처음으로 스타마케팅을 도입해 톡톡한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앱다운로드, 등록매물, 중개업소수 등에서 업계 1위다.

왼쪽부터 다방, 직방 광고 컷

뒤늦게 뛰어든 후발업체들은 다른 전략으로 추격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해 11월에 만든 ‘방콜’은 광고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중개업소들의 물건들을 올려준다. 중개업소 유치와 좋은 물건 확보를 위해 상반기까지는 광고비를 받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앱서비스를 시작한 ‘두꺼비세상’은 중개수수료 할인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인중개사들이 물건마다 10~99%의 중개수수료 할인율을 미리 제시하는 방식이다.

가령 이날 올라온 물건 중 인천 부평구 신곡동 소재의 빌라 매매금액은 1억4400만원이지만 중개수수료는 7128원에 불과하다. 최대 중개수수료(72만원)의 99%가 할인된 금액이다.

경쟁력을 위해 중개업소들로부터 받는 광고비는 다른 경쟁사의 10분의1 수준으로 책정했다. 유광연 두꺼비 세상 대표는 “펀딩작업을 진행 중으로 오는 5월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다방은 지난 3월2일 직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직방이 경쟁앱을 사용하는 중개업소의 물건을 하단에 배치하는 등 고의적으로 차별하고 공정경쟁을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직방 측은 “허위매물 관련 주의조치를 받지 않은 ‘클린회원’의 매물이 상단에 우선 노출되도록 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앱마다 등록물건이 많다보니 허위매물이 있어도 업체가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보증금액이 높은 직거래의 경우 근저당 설정 확인 등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곳의 중개소를 운영하면서 복수의 중개앱을 이용하는 한 대표는 “처음과 달리 오피스텔, 아파트 등 매물 종류별로 결제도 따로 해야 해 광고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중개업소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