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세포라'의 도전, '작지만 강한' K뷰티 세계에 알린다

벨포트 가로수길 매장 전경

'한국형 세포라'를 표방하는 벨포트가 '작지만 강한' K-뷰티 브랜드의 세계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 품질 경쟁력을 갖췄지만 유통망을 잡기 힘들어 해외 진출에 난항을 겪는 국내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

3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벨포트는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노리는 복수의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와 현지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에 나섰다. 벨포트의 역할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통망 확보다. 중소 브랜드로서 뚫기 힘든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등 현지 유통채널에 다리를 놓아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한다. 이르면 연내 가시적 성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소수의 대형 화장품 업체가 수출을 좌우하는 국내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다. 대다수 중소 화장품 브랜드는 보따리상을 거쳐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헐값에 '어둠의 경로'로 팔려나간다. 브랜드 가치 제고가 영업 핵심인 화장품 업계에서 이 같은 유통 구조로는 제대로 된 성장이 어렵다.

벨포트 관계자는 "론칭 단계부터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를 발굴·육성 하는 것이 사업 목표 중 하나였다"며 "조만간 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벨포트 매장'을 해외에 열어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유통하는 것이 벨포트 목표다.


지난해 9월 신사동에 1호점을 낸 벨포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헝가리, 스위스, 미국 등의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40여 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10여 개를 판매하는 화장품 멀티 매장이다.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세포라와 비슷하다.

벨포트 목표대로 해외 매장에서 작지만 강한 국내 브랜드를 판매하게 되면 이른바 '한국형 세포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벨포트는 국내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이후 14개 매장 오픈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벨포트는 5월을 시작으로 올해만 100여 개 가맹점을 낼 예정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 벨포트는 투자회사 밸류인베스트코리아로부터 300억원을 유치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이상희 벨포트 부사장은 삼성그룹 핵심 인사였던 이학수 전 삼성물산 고문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벨포트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며 "판매 브랜드 가운데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는 독립 매장으로 별도로 오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