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돌풍 잠재울까? 4월 스마트폰 '빅매치'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4월 스마트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LG전자 (92,800원 ▲800 +0.87%)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사활을 건 프리미엄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아이폰6'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를 내달 10일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20개국에 1차로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내달 1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갤럭시S6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에 앞서 공개된 이후 안팎의 호평을 받으면서 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속과 유리라는 이질적 소재의 장점을 하나에 담아 디자인에 혁신을 꾀하면서도 카메라, 속도 기능을 개선하고 무선충전 등 전작에 없던 기능을 넣었다.

갤럭시S6에 대한 선주문 물량이 크게 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갤럭시S6(엣지 포함) 판매량 예측치를 4500만대에서 5000만대로, 최근에는 6000만대 수준으로 속속 높여잡고 있다.

LG전자 'G4' 공개행사 초대장

G시리즈로 글로벌 스마트폰 3위(매출액 기준) 굳히기에 나선 LG전자 (92,800원 ▲800 +0.87%)는 전략 스마트폰 'G4'의 글로벌 6개국 공개행사를 내달 29일 진행한다.


아직 G4의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G4는 ‘G플렉스’와 같은 곡면 디스플레이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10’을 장착하고 화면은 G3(5.5인치)보다 약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80만원대 초반으로 점쳐진다.

이날 LG전자가 배포한 G4 공개행사 초대장에는 'See The Great, Feel The Great'(위대함을 보고 느껴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카메라 성능, 디자인 및 소재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특히 갈색 가죽 무늬 디자인을 강조해 G4의 질감이나 디자인이 '아이폰6'나 '갤럭시S6'의 '메탈' 소재와는 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IT전문 블로그 및 외신에서 'G4' 측면은 메탈 소재, 후면은 프리미엄 가죽을 덧댄 형태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4에 가죽소재가 쓰인다면 갤럭시S6의 금속, 유리 소재의 차가운 느낌과는 다른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며 "실제로 가죽 소재가 쓰이지 않고 가죽 느낌의 플라스틱이 쓰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6'이어 한 달도 안 돼 'G4'가 출시되면서 경쟁 결과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전략폰 G 시리즈의 출시시기를 점차 앞당기면서 삼성 등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도 G3를 5월 말 선보여 일정을 두달 앞당기는 등 삼성과의 출시 시차를 줄여왔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MWC2015'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6에 대해 "훌륭하다"고 호평하면서도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제품(G4)을 야심차게 준비해 2분기 중 소개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6 판매시점과 LG전자 G4 출시가 겹치면서 G4 판매 부담이 있지만 G4판매량이 연간 840만대로 G3 판매량(2014년 580만대)을 웃돌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LG가 자사 역량을 총집결한 차세대 스마트폰 출격에 나서지만 아이폰6 열풍과 중국 중저가폰 공세 속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한 아이폰 판매량은 올 1분기에도 54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4370만대) 보다 24% 높고,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7450만대)의 72% 수준이다. 4월24일에는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아이워치'도 출시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지만 해외시장에서 애플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IT수요가 쏠릴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최대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도 변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에 7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지만 아직 날짜를 확정짓지 못했다. 통상 스마트폰 출시 이후 한달간 마케팅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갤럭시S6'와 'G4' 출시일을 기준으로 언제 영업정지가 내려지느냐에 따라 양사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냉각되고 있다"며 "중국 및 신흥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생각이상으로 안좋고, 고가 스마트폰도 전체 시장 수요에서 30% 이하로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6 판매 호조가 유지되고 있어 신제품 출시효과에 대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