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판 단통법' 나오나..케이블株 '꿈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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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의 무유선통신, 방송, 인터넷상품 등 결합상품 보조금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케이블 방송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풍선효과'로 주가 부진을 겪었던 케이블 방송 주들의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헬로비전 (3,350원 ▲15 +0.45%)은 31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전일대비 3.8% 오른 1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7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대에이치씨엔 (4,615원 ▲10 +0.22%)은 소폭 상승한 47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결합상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결합상품 보조금 규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케이블 방송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말부터 결합상품 제도 연구 전담반(TF)를 구성해 결합상품 불공정행위 등에 관한 규제 수립 등을 추진해왔다. 이달 말 가이드라인 초안을 내놓고 의견 수렴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방통위가 통신/방송 결합상품에 대한 칼을 꺼내들면서 유선에도 무선 단통법과 유사한 보조금 상한선이 설정된다면 유료방송사업자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경험한 케이블사업자의 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통신사들이 결합상품 보조금, 할인 등을 늘려 '풍선효과'로 유선방송 가입자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CJ헬로비전, 현대에이치씨엔 등 케이블방송주들의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보조금 확대로 인한 마케팅 경쟁 심화, 가입자당 매출(ARPU) 하락 우려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의 경우 지난해 말 케이블 가입자는 414만6000명으로 전분기(416만9000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홍 연구원은 "지난해 단통법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겪었지만 결합상품 관련 보조금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방송 가입자당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100% 자회사 편입, KT-스카이라이프 합산 규제에 따른 경쟁 가능성 등에 따른 가입자 유치 경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IPTV를 중심으로 한 가입자 경쟁 가열 요소가 늘어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가입자 경쟁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며 "모바일 등 신규사업을 통한 성장 정체 탈출 여부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