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카드, 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 내린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한다. 사상 최저인 1%대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카드업계의 대출 상품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4월 1일 사용분부터 카드론 금리를 기존 연 7.6~25.9%에서 연 6.3~24.9%로 인하한다. 최저 금리는 1.3%포인트(p), 최고 금리는 1%p 낮아지는 것이다.

현금서비스는 5월 1일부터 기존 연 7.84~27.44%에서 연 6.44~26.94%로 낮춘다. 최저 금리는 1.4%p, 최고 금리는 0.5%p 인하한 수준이다. 단, 고객 신용도 등에 따라 적용률이 달라질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을 주로 만기 1~3년인 카드채로 하다 보니 기준금리가 내렸다고 해서 곧바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이자율에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번 이자율 인하는 감독당국이 마련한 대출금리 모범규준에 따라 시장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이후에도 시장 상황을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에 이어 하나카드도 6월 1일부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현재 구체적인 인하폭을 조정 중이다.

삼성카드도 상반기 중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채가 소진되고 새로 낮아진 금리가 반영되려면 6개월에서 1년의 시차가 생기는데 점차 기준금리에 연동해 인하하는 추세"라며 "여러 대외 여건을 감안하여 금리 적정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2월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금리를 내린 롯데카드는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에 금리를 낮춘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되면서 조달금리가 유리해진 만큼 대출상품 금리도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카드사는 카드채와 기업어음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카드채 발행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최저 6.50~9.80%, 최고 25.70~27.50% 대다. 카드론 이자율은 최저 6.0~7.90%, 최고 22.9~27.90%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