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매각 합의…계열분리 절차 돌입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동부그룹이 동부팜한농의 계열분리와 매각을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합의하고 관련 절차에 들어간다.

동부그룹은 31일 "FI들과 동부팜한농의 계열분리와 매각에 합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중 꾸준히 이익을 내오던 동부팜한농마저 그룹 구조조정 여파에 타격을 받게 되자 계열분리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한국농업을 대표하는 회사인 동부팜한농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팜한농의 대주주는 더 이상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계열분리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동부팜한농은 FI가 50.1%, 동부 측이 49.9%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2013년 3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큐캐피탈파트너스-IBK캐피탈, 원익파트너스, 부국증권, KDB캐피탈 등을 FI로 유치했다.

동부그룹이 FI와 계열분리에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은 FI가 행사한다.

계열분리가 되면 동부팜한농은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일본계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동부그룹은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법을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은 계열분리로 그룹리스크가 해소되고 당장 회사의 자금조달과 운용이 정상화돼 본연의 기업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록 동부팜한농의 경영권은 바뀌게 되지만 수백만 농민을 비롯한 고객들과 거래처들에는 그 어떤 영향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팜한농의 계열 분리와 매각이 끝나면 사실상 동부그룹 구조조정은 종결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번 비금융분야의 구조조정 종결을 계기로 그룹의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를 희망한다"며 "변화와 모색으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