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시장 성장할 수록 돈 버는 아이크래프트

송영준 아이크래프트 상무

5조2000억원.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국내 '짝퉁'시장 규모다. 해외명품이나 의류에 국한됐던 짝퉁은 한류열풍을 타고 화장품으로 번졌고, 최근 중국에서는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LG전자의 짝퉁 휴대폰도 만들고 있다.


매출액 500억원대의 국내 한 화장품 업체는 지난해 100억원대의 짝퉁제품이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이 업체가 추산한 향후 3년간 피해액은 50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크래프트 (3,215원 ▼35 -1.08%)는 짝퉁시장 확대로 수혜를 보는 기업이다. 2000년 설립된 이 업체는 인터넷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데, 지난해 '브랜드 세이퍼'라는 솔루션을 내세워 위조방지와 짝퉁제품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신규사업을 시작했다.

브랜드 세이퍼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특수잉크를 가미한 홀로그램으로 만든 '홀로태그'와 이를 감별하는 '스마트리더(기기, 앱)'로 구성된다. 여기에 감별통계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추적관리 시스템'도 제공된다.

기존에도 QR코드 등 비슷한 컨셉트의 제품은 많았으나, 이 자체가 복사되며 진품을 감별하기 어렵다는 부작용이 있었다.


반면 아이크래프트 (3,215원 ▼35 -1.08%)가 만든 홀로태그는 복사가 원천적으로 불가가능하다. 이를 의류나 화장품, 가전제품 등에 부착할 경우, 소비자가 직접 진품과 가품을 감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에 '브랜드 세이퍼' 앱을 깔아 홀로태그를 촬영하기만 하면 될 정도로 편리하다.

송영준 아이크래프트 상무는 "당초 해외에서 개발된 원천기술로 국제홀로그램제조협회(IHMA)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며 "터키나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납세필증이나 버스티켓, 국립박물관 티켓 등에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을 정도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크래프트는 원천기술과 관련한 국내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독자적인 IT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중국산 짝퉁으로 골치를 앓고 있던 국내 유명 아웃도어 업체에 브랜드 세이퍼를 납품하며 유명세를 탔다.

송 상무는 "제품에 부착된 홀로태그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만 하면 진품여부가 곧바로 확인될 정도로 편리성이 크다"며 "소비자가 찍은 제품이 가품으로 판명나면 앱을 통해 제품과 인증시간, 장소 등의 정보가 서버로 수집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짝퉁제품의 유통경로를 적발할 수 있고, 나아가 빅 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크래프트는 국내외 다수 기업에 브랜드 세이퍼를 납품, 신뢰성과 유용성을 검증받았다. 올해는 가전, 의류, 화장품 등 20여곳 업체와 본격 협의가 진행중이다. 특히 한류제품의 인기가 높은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나 온라인 쇼핑을 통해 공급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해외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앱도 제공중이다. 조만간 공급계약이 이뤄질 회사가 많은데, 한번 공급이 시작되면 수년간 매출이 고정적으로 나올 수 있다.

회사측은 올해 브랜드 세이퍼 수주목표를 50억원 가량 잡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이크래프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0%, 10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은 성장세가 크지 않으나 브랜드 세이퍼의 성과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크래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534억원의 매출액과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