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단절된 '홍릉', 바이오·의료 거점 만든다

오는 2016년까지 '바이오의료 R&D 앵커'로 탈바꿈하는 홍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경./사진=서울시

1970년대까지 경제성장의 전초기지이자 한국과학기술의 요람 역할을 했던 서울 홍릉 지역이 바이오·의료산업 거점으로 거듭난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리모델링해 바이오·의료 R&D 지원 및 스타트업 지원 공간으로 만들고 장기적으로 KAIST·KIST 등 대학 및 근처 병원과 연계해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로 만들겠단 구상이다.


서울시는 홍릉지역을 바이오 R&D 앵커 및 클러스터로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것을 골자로 한 '홍릉연구단지 재생 및 활성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홍릉에 있던 한국개발연구원·산업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5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함에 따라 40년 이상 단절됐던 지역사회를 재생시킨다는 밑그림이다.

홍릉은 인근에 2개의 상급종합병원과 KAIST 등 기초연구기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한국기술벤처재단 등이 입지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시기에 따라 홍릉지역을 점·선·면으로 점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리모델링해 바이오·의료 지원의 거점으로 만들고 오는 2017년까지 해외연구소 등을 유치해 회기로를 '바이오·의료 스트리트'로 조성한다. 장기적으론 산업·교육·연구·기술이 결집된 클러스터로 확장한다.

먼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년까지 '바이오의료 R&D 앵커'로 탈바꿈한다. 신관·본관·별관동으로 구성된 현재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리모델링해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입주공간 △제약회사 오픈 이노베이션 팀 입주 공간 △연구개발 공용장비 지원공간 △산학연네트워크 공간 등으로 만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바이오의료 앵커로 거듭나면 중개연구·기술거래 등 'R&D지원', 특허·벤처캐피탈·법률·회계경영지원 등 경영지원 역할을 함께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앵커에 입주하는 기업에겐 임대료 감면과 서울형 R&D 사업연계 등 입주관련 인센티브와 마케팅·법률자문을 실시한다. 입주기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모집한다.

2017년부터는 중장기적으로 회기로를 따라 '바이오의료 R&D 스트리트'를 조성해 관련 우수기업 및 해외연구소 등을 적극 유치한다. 세부 추진계획은 서울시 관계부서 및 기관 등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화한다.

장기적으로는 KIST-KAIST-고려대-경희대병원 등과 연계해 산업-교육-연구-기술-인력이 연계된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홍릉연구단지의 기초연구기술을 대학 및 병원 등과 연계해 임상,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일부 공간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홍릉 숲에 대한 접근성도 높인다. 배후지역과 연계해 도시재생까지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홍릉의 우수 연구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하여 바이오·의료 중심 산업생태계를 구축,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