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반나절 생활권 열렸다"…호남고속철 개통(상보)

호남고속철도에 도입되는 신형 KTX-산천의 모습 /사진제공=코레일

호남고속철도의 본격 개통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11시41분 오송역에서 출발한 목포행 KTX는 오후 1시49분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오송에서 광주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9분.

시속 300㎞의 KTX와 비교했을 때 다소 느린 감이 있었다. 실제 대전 이남의 KTX는 고속선로가 없어 시속 150~220㎞로 운행된다. 완벽한 고속철도라고 할 수 없지만 2일부터 호남에도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다.


1일 오후 3시 광주송정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이 열렸다. 개통식 현장에는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2004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지 11년만에 호남에도 본격적인 고속철도의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2일 호남고속철도가 본격 개통되면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1시간33분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호남고속철도 개통 전 오송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2시간 넘게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통 혁명'에 가깝다.

실제 지금까지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최단 2시간37분, 평균 2시간48분 걸렸다. 다만 요금은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종전보다 8200원 오른 4만6800원이 적용된다.


이날 호남고속철도 개통식 직후에는 시승식도 열렸다. 호남고속철도에는 신형 KTX-산천 차량이 도입된다. 신형 KTX-산천 차량은 외형부터 기존 차량과 다르다.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의미에서 붉은 계통의 색상을 선택했으며, 전체적으로 날렵한 모습이다. 약 90% 가량의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도 의미를 가진다. 좌석수는 기존 차량보다 47석 많게 설계됐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신형 KTX-산천 차량의 가장 큰 차이는 승차감이다. 신형 KTX-산천 차량은 좌석 무릎 공간이 기존 차량보다 57mm 늘어났다. 크지 않은 차이로도 볼 수 있지만 직접 좌석에 앉을 경우 상대적으로 훨씬 안락하다. 다리를 뻗는 것 역시 가능하다. 등받이를 기존 차량보다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고 각 좌석별로 콘센트도 설치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호남고속철도는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적인 교류를 촉진해 국토 균형 발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며 "11년 전 경부고속철도는 외국의 기술을 빌려야했지만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