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삼성전자-LG전자 임금격차 더 벌어졌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국내 전자업계 맞수인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와 LG전자 (92,200원 ▼600 -0.65%)의 지난해 1인당 평균급여 격차가 34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 효과를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평균급여가 1년 새 1500만원(25%)이나 뛰었다.

/디자인=김지영 디자이너

◇삼성-LG전자 임금격차 더 벌어져 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인당 평균급여는 각각 1억200만원과 6800만원으로 34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년 연속 평균 급여가 1억200만원이었지만, LG전자는 2013년(6900만원)에 비해 100만원 낮아지면서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2~3분기 중국 저가업체들의 공세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1분기에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받은 영향으로 2년 연속 평균급여가 1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대기업 최고 수준이다. 2013년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화를 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해다.

◇동종 부품계열사 임금 삼성>LG, LG이노텍은 삼성전기 추격=삼성과 LG 두 그룹의 디스플레이와 부품 등을 맡고 있는 전자 계열사들의 연봉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삼성 계열이 LG보다 많았다.

특히 전자기판·카메라모듈 등을 주력 생산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년에 비해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2013년만해도 삼성전기 평균급여가 6900만원이고 LG이노텍 (209,000원 ▲21,800 +11.65%)은 5200만원이어서 1700만원의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기 평균급여가 64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500만원이나 떨어지면서 같은 기간 400만원 뛴 LG이노텍과 800만원 차이로 좁혀졌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지난해 평균 7700만원을 받아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 (10,240원 ▲110 +1.09%)(5600만원)보다 2100만원이나 높았다.

◇SK하이닉스 1500만원 뛰어…"내년엔 더 올라간다"=한편 반도체 전성기를 맞고 있는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임금의 약진도 눈에 띈다. SK하이닉스 평균 급여는 2013년 5947만9000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1498만원(25%) 높아진 7445만9000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2013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지난해 1분기에 많은 성과급(연봉의 30%)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년에 발표될 올해 평균 급여는 지난해보다 더 오를 것이 확실시 돼 보인다.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올 1분기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의 평균 임금은 처음으로 LG전자를 비롯한 LG의 모든 전자 계열사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