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 봄날 오나…2분기 내수경기 전망 '긍정적"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소매유통업 경기가 2분기 연속 상승하며 국내 소비시장에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특히 온라인쇼핑과 백화점이 올 2분기 소비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올 2분기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00'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위축되던 소매유통경기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치고 서서히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편리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온라인쇼핑과 요우커 특수 효과가 큰 백화점이 상승 기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의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106)과 백화점(104)이 2분기 소비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인터넷쇼핑은 1인가구 증가와 저가 소비경향이 지속되며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은 청명절, 노동절 등 중국 공휴일 기간 동안 방한하는 유커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98)는 의무휴업 규제와 절약형 소비패턴의 확산의 영향으로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다만 가정용 간편식을 비롯한 PB 브랜드의 선전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전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홈쇼핑(96)의 경우 TV시청 패턴 변화와 모바일쇼핑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외에 편의점(95)과 슈퍼마켓(94)은 날씨가 풀리고 소비자들의 바깥활동이 늘면서 음료·아이스크림 등 효자 품목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전망치가 올랐다.

유통업체들은 올 2분기 경영상 어려운 점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6.4%)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수익성 하락’(26.3%), ‘업태간 경쟁 심화’(11.3%), ‘유통관련 규제’(6.1%) 등 순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업체들이 급속한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모바일쇼핑의 확산 등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