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6개월 연속 흑자…2월 64.4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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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수지가 64억4000억달러(약 7조840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2012년 3월 이후 3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45억4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19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2월 월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65억8000만달러로 월별 실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에 따라 1~2월 경상수지 흑자규모 총액도 130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상품수지는 7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반면, 여행·지적재산권 등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이자·배당소득 등 본원소득수지는 1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유가하락으로 수출입 규모가 동반 하락했다. 2월 수출액은 406억달러, 수입액(FOB)은 33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각각 15.4%, 21.9% 감소했다. 금액으로 수출액은 73억9000만달러, 수입은 9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2월 원유수입액(통관기준)은 38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80억4000만달러)보다 52.1%나 줄었다. 원유 수입량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으나, 국제유가가 배럴달 100달러를 넘었던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노충식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유가하락이 수출보다 수입에 더 큰 영향을 줬다”며 “국내 가공무역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유가하락분을 제외한 수출액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박승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제외시 통관기준 2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했고, 수입은 3.3% 감소했다"고 말했다.

2월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0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가공서비스 적자는 소폭 줄었으나 스마트폰 등 IT 제품 지식재산권사용료가 증가했다. 건설업 부진으로 해외플랜트 등 수출이 줄면서 흑자 폭이 전년대비 2배 이상 감소(11억6000달러→5억8000만달러)했다. 해외 판촉비 증가 등으로 기타사업서비스 적자규모도 4억6000만달러에서 7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해외 생산설비 확충으로 이자·배당소득 등 본원소득수지는 증가하고 있다. 2월 본원소득수지는 1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 흑자규모(29억달러)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2월 흑자규모(3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1~2월 본원소득수지는 43억달러 흑자로 전년(15억8000만달러)대비 172% 증가했다. 본원소득 증가는 배당소득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중국 등 해외에 설립한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상품수지 규모가 축소되고 투자소득이 늘어나는 경향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 팀장은 “앞으로 본원소득수지가 늘어나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국내 가공무역 수지가 축소돼 전체 수출규모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것이 전체 수출입에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2월 금융계정 유출조 규모는 55억4000만달러로 전월(82억4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직접투자 유출조 규모는 외국인직접투자 순유출 전환으로 전월 10억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 유출조 규모는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 36억2000만달러에서 30억달러로 축소됐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 대출회수에도 불구하고 차입 순상환 전환 등으로 전월 4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3억7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2억달러 증가했다.

박승환 부장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73억9000만달러 유출초→30억달러 유출초)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규모(43억1000만달러 유출초→2억7000만달러 유입초)가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