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남기업 회생절차 개시 여부 내주 초 결정

서울중앙지법 제25파산부(이재권 부장판사)는 2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경남기업을 방문, 대표자 심문과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대표자 심문과 현장검증을 마치고 떠나는 재판부./사진=신현우 기자

서울중앙지법 제25파산부(이재권 부장판사)는 2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경남기업을 방문, 대표자 심문과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다음주 초 결정될 예정이다.


재판부가 이날 실시한 대표자 심문과 현장 검증은 경남기업(채무자)의 현황을 파악해 회생절차 개시여부, 관리인 선임 등의 판단자료로 삼기 위한 것으로, 장해남 경남기업 대표, 김영기 대아레저산업 대표 등 경남기업 임원과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심문사항 중 일반사항은 △운영현황 및 재정상태 △워크아웃 진행 경과, 재정파탄의 원인 등이다. 중점 심문사항은 △대표이사에 관한 사항 △관계회사 현황 △분식회계 가능성 등이다.

장해남 대표는 "지난해 워크아웃 상황에서 건설경기 악화까지 겹쳐 실적이 나빴으나 공공건설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악성 사업장을 정리할 경우 순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돼 채권단 및 협력업체에 죄송스럽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법원 관리 하에 채무 재조정을 받아 다시 한번 도약 할 수 있게 (회생절차를 개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재판부의 대표자 심문과 현장 검증은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 1시간가량 진행됐다. 현장검증을 마친 재판부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최대한 빨리 결정할 것"이라며 "(개시 여부 결정은) 다음주 초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경남기업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번 명령에 따라 경남기업은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 수 없다. 경남기업에 대한 채권자들의 가압류, 가처분, 강제집행 등도 금지된다.

자본전액잠식 상태인 경남기업은 지난달 31일까지 한국거래소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정리매매 기간은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며 상장폐지일은 15일이다.

경남기업이 상장폐지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면서 1800여개에 달하는 협력사와 투자자 등 2차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입주 지연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기업의 2014년 당기순손실은 4084억원이다. 2013년 31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2년간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91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해외자원 개발비리와 관련해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달 3일 소환·조사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제25파산부 이재권 부장판사(왼쪽)가 김영기 대아레저산업 대표와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신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