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사우디 합작사 IPC, 상업생산 돌입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IPC 공장전경/사진제공=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 (24,550원 ▼550 -2.19%)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합작법인인 IPC(International Polymers Co.)가 시범생산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IPC는 한화케미칼과 사우디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이 8억달러 규모로 각각 25%, 75% 지분을 투자한 회사다.

한화케미칼은 IPC 설비의 원료가 원유를 기초로 한 나프타(naphtha)가 아닌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을 사용하고 있어 생산원가가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나프타 기반의 에틸렌 국제가격은 톤(t)당 950달러 수준인 데 반해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 가격은 300달러 이하다.

회사는 원재료가격 경쟁력에 유가하락까지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생산원가가 3분의 1 이상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설비는 특히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와 LDPE(저밀도폴리에틸렌)를 병행해 생산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연간 20만톤 생산 범위 안에서 각각의 제품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한화케미칼은 당분간 IPC에서 EVA와 LDPE를 각각 15만톤, 5만톤 생산할 계획이다.

IPC 생산목표에 울산과 여수의 EVA 생산량 16만톤이 더해지면서 한화케미칼의 EVA 생산능력은 31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듀폰(40만톤)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한화케미칼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태양전지 필름, 핫멜트(hot-melt, 접착제) 등 고부가가치 고함량 EVA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사우디에서는 신발용 EVA등 범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다수의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은 산유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IPC의 상업생산으로 한화그룹의 유화산업이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는 첫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