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상하이증시..중국 소비주도 '훨훨'

중국 상하이종합증시가 7여년만에 3800선을 회복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와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통한 성장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덩달아 급등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등 대표적인 중국 소비 관련주들 뿐 아니라 중소형 화장품주, 의류주, 소형가전주 등 중소형주까지 주가 상승이 확산되고 있다.


◇상하이증시 3월 들어 15% 상승..3800 회복=상하이종합증시는 3월 들어 15% 상승하며 3800선을 회복했다. 상하이종합증시가 3800선을 회복한 것은 7여년만이다.

올 들어 금리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확장정책을 지속해왔고 최근 일대일로 정책, 부동산 완화 정책을 내놓는 등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3월 제조업PMI지수가 50.1을 기록, 컨센서스를 웃도는 등 경기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통화완화 조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 인민은행의 2주택 담보대출 규제완화, 대체 투자대상의 기대수익률 하락에 따른 개인투자자 유입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정부가 일대일로, 장강경제벨트, 경진기 통합개발 등 국가적 프로젝트를 내놓으면서 단기적으로 경기 하강을 방어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부양책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경기지표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표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기엔 미흡하고 저성장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의 부양책이 더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소비주 급등..추가 상승 여력은?=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소비주들이 강세를 이어가며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표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소비주인 아모레퍼시픽 (146,100원 ▲700 +0.48%)은 이날 2.55% 내린 325만2000원을 기록했다. 340만원을 넘어선 후 최근 주가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3월 이후 13.4% 오르며 우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오리온 (14,150원 ▼20 -0.14%)도 같은 기간 24%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미 면세점과 중국 시장 직접 진출 등으로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다. 중국 내수 경기가 회복 추세를 보이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바운드 소비확대로 면세 채널 등에서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 증가세도 확연하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15%가 넘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중소형 중국 소비주 주가도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맥스가 최근 일주일간 4% 오르며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고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 (1,808원 ▲33 +1.86%)도 2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락앤락, 쿠쿠전자 등도 5%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관련주의 주가 상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 대형주 매출 성장률이 3% 내외로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소비주는 20% 내외의 외형 성장이 지속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소득증가와 위안화 강세 등을 기반으로 중국 소비주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