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열풍, 덩달아 피해도 속출…성인용품은 더 심각

국내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해외직구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그 열풍과 함께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지난해 해외구매 인터넷쇼핑 관련 피해신고는 1,154건으로 2013년 801건에 비해 44% 증가했다.


또한 해외직구는 교환이나 환불절차가 복잡하고 긴 배송기간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구매 물품을 받아보기까지 2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답답하다. 더욱이 고가의 상품일 경우에는 마음을 조리며 긴 배송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해외 성인용품의 경우는 세관절차 등의 문제로 환불이나 교환 등에 어려워 소비자 피해가 크다.

최근 지인에게 유럽브랜드의 성인용품을 추천받은 한모(29)는 스완(Swan)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국내 성인용품쇼핑몰을 통해 검색해보니 스완(Swan)제품의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다. 따라서 저렴하게 구입해보려고 해외 병행수입을 해주는 구매대행업체를 이용하게 됐다.

3주라는 긴 배송기간이 지나고 제품을 받았으나, 주문했던 제품과 다른 모델의 제품이 배송된 것. 한씨는 구매 대행업체에 교환이나 반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성인용품은 교환이나 반품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이처럼 성인용품 해외구매의 경우 이같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성인용품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타인에게 알려지기 꺼려한다는 점 때문에 피해 사실이 음성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운영 중인 병행수입업체 중 성인용품의 반품을 받아주는 업체가 전무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해외 성인용품브랜드 국내 총판권을 가지고 있는 국내최대 성인용품 도매업체 코스모스 관계자는 "성인용품은 구매대행불가 품목으로 지정돼 성인용품을 정상적으로 수입하려면 세관에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 기간이 짧게는 1~2개월이 소요되며 길게는 6개월 이상 소요된다"면서 "구매대행을 통해 세관심사 없이 성인용품을 수입하다가 적발되면 전부 압수 폐기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유럽 브랜드 성인용품의 가격이 해외쇼핑몰의 가격과 차이가 나는 이유가 바로 각종 세금 등을 납부하고 정상적인 수입절차를 거쳐 수입되는 제품들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총판을 통해 정식 수입된 브랜드 성인용품은 교환 반품이나 AS등을 철저히 관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에 설치한 국제거래지원팀(국제 전자상거래 업무 전담)을 통해 민원다발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공개한다. 민원다발 해외 인터넷 쇼핑몰의 조사·공개는 4, 7, 10월 3차례며, 5월에는 해외구매대행업체의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한 제재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직구 피해구제를 위한 국제절차 마련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