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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소년의 꿈' 키운 자수성가형 기업인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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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소년의 꿈' 키운 자수성가형 기업인의 '죽음'

머니투데이
  • 신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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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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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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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 머니투데이 DB
#충남 서산이 고향인 11살 소년의 아버지는 어느 날 술집 여자를 집에 데려왔고 숱한 폭언과 함께 손찌검까지 당한 어머니는 결국 쫓겨났다. 소년은 외삼촌이 사탕값으로 쥐어준 100원을 들고 어머니를 찾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어렵사리 만난 어머니는 남의 집 부엌일을 하고 있었다. 소년은 신문 돌리기와 약국 배달 심부름 등을 하며 어렵게 생활했다. 그러면서도 배움의 끈은 놓지 않았다. 영등포의 한 야간학교에 다니며 중·고 과정을 마쳤다.

24살 청년이 된 그는 고향으로 내려가 화물영업소를 열었고 3년 뒤 지역 건설업체인 서산토건에 입사하며 건설과 인연을 맺었다. 대표적 자수성가형 건설기업인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사진) 얘기다.

성 전 회장은 어려워진 서산토건을 인수, 대아건설로 사명을 바꾸고 사업영역도 플랜트 산업설비에서 토목·주택으로까지 넓혔다. 1993년엔 코스닥에 상장도 했다. 이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의 중·도매법인인 중앙청과와 온양관광호텔을 인수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중 1999년 외환위기 속에 대아건설은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2002년 12월 졸업했지만 수십명의 임직원들을 내보내야 했다. 이듬해 대아건설은 대우그룹에서 분사된 경남기업 지분 51%를 확보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004년 9월 대아건설을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경남기업 체제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은 여의도 입성에 관심을 가졌다. 2000년 16대 총선때 충남 서산·태안의 자민련 공천을 노렸으나 실패했고 2004년 17대에선 자민련 총재 특보단장으로 비례대표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들었다. 18대 총선에선 당시 한나라당의 외면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그러던 중 2012년 19대 총선에서 드디어 기회를 얻었다.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이다. 이후 새누리당으로 갈아탔지만 2014년 6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 의원직을 상실했다.

성 전 회장이 정치에 관심을 둔 사이 경남기업은 날로 기울어졌다. 경남기업의 매출액은 2007년 1조원을 돌파한 후 2008년 1조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2009년 1조7000억원 △2010년 1조6000억원 △2011년 1조4000억원 △2012년 1조1000억원 △2013년 1조원 등으로 내리막을 탔다. 2012년에는 2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남기업은 2013년 10월 기업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공동관리를 요청했고 이듬해인 2014년 2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성 전 회장은 의원직 상실후 경남기업 회장(미등기 임원)에 복귀하며 기업 회생을 노렸지만 이미 경영난이 심화된 상태였다. 그나마 회생의 결정적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었던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랜드마크 72' 매각도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 전 회장은 사기·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검찰은 성 전회장이 회사 재무·경영 상황을 조작, 자원개발 사업 지원 등 명목으로 한국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국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에서 총 800억여원의 정부융자금과 대출을 받아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성 전회장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자원개발 공사진행률과 공사금액, 수익 등을 조작해 9500억원대의 분식회계(자본시장법 위반)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회장은 계열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대여하거나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으로 회사자금을 빼돌려 25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아왔다.

검찰은 부인 동모씨가 실소유주인 건축자재납품업체 '코어베이스', 건물관리업체 '체스넛'에 일감을 몰아주고 대금을 부풀려 차익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인 대아레저산업, 대아건설 등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빼돌려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공불융자금 횡령 횡령 사실이 없고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상장폐지와 법정관리로 인해 협력업체와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자산 매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었다.

성 전 회장은 9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이날 새벽 유서를 남기고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성 전 회장이 목을 매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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