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멘토링센터, 지역 혁신센터와 손잡고 창업 시너지 '톡톡'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광주에서 스티커형 타이어 체인 개발 스타트업(초기기업) 스노우베어를 운영하고 있는 백정선 대표(25)는 지난해 난관에 부딪혔다. 특허까지 출원했지만 막상 시제품을 만들고 나니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 주위에 자문이나 도움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중 K-ICT멘토링센터의 CEO출신 한향원 멘토를 만나 비즈니스 모델부터 자금조달, 제품 개선 방향 등까지 다방면에서 조언을 받았다. 그 결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1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그리고 광주 혁신센터 협력사인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기술자문과 마케팅·유통까지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K-ICT 멘토링센터(전 벤처1세대멘토링센터)가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기업과 협력하며 지역 창업 시너지 효과를 톡톡 내고 있다. 멘토링센터는 벤처1세대 CEO출신 멘토가 창업기업 사업 전반에 대해 멘토링을 제공한다. 혁신센터와 대기업은 자금과 전문 기술자문 등을 제공한다. 이들의 협력으로 수도권에 비해 지원금 규모와 투자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창업환경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의 경우 이들 기관의 협력은 더욱 돈독하다. 멘토링센터는 지난해 4월 대구에 첫 지역 사무소를 개소해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처음부터 같이 했다. 멘토링센터 대구사무소의 멘토 5명은 혁신센터 상주하며 전문멘토단으로서 삼성멘토단, 기술멘토단과 함께 창업 전반에 관한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녹슬지 않는 수도관 기술을 개발 중인 주성이앤씨의 박준우 대표(36)는 지난해 제품을 양산하는 단계에서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대구 멘토링센터의 최상대 멘토를 만난 뒤 정부 지원금 활용법을 알게 돼 자금난을 해결했다. 이후 대구 혁신센터와 삼성이 함께 운영하는 벤처창업 공모전 크리에이티브 랩(C-lab) 입주 기업으로도 선정돼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진행된 C-lab은 18개 스타트업 선정에 3700여팀이 몰렸다. 이중 대구 멘토링센터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은 5팀에 달했다.

멘토링센터는 2013년 9월 서울에서 개소한 이래 대구 등 지역 스타트업에 꾸준히 멘토링을 제공해왔다. 지난달까지 지역에 제공한 멘토링은 총 1267건에 이른다. 5억6000만원 규모의 투자유치(9건), 사업계약·제휴 9건, 특허 출원 24건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중으로 멘토 5명을 신규 충원해 창원, 광주, 대전 등 지역 혁신센터에도 전문 멘토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병희 멘토링센터장은 "지역 혁신센터에서 자금과 기술, 영업판로 등을 도와줄 수 있지만 창업 기업과 지속적으로 만나 멘토링을 지원하는 시스템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지역 혁신센터가 각종 창업지원의 중심 역할을 하는 만큼 멘토링 센터도 적극 지원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