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설명회 정보공개 '굿&배드' 기업 어디?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이 진행되면서 각 대학에서 채용설명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 중 몇몇 회사는 채용설명회에서 회사 홍보에만 치우친 채 정작 중요한 연봉, 모집인원 등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머니투데이 '모두다인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한 '대신 가는 채용설명회' 시리즈 기획을 토대로 대학 채용설명회에서 정보 공개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먼저 분류 기준은 기업명, 연봉, 모집규모, 전형 상세내용으로 잡았고, 전형 상세 내용은 면접과정, 면접시간, 조별 인원 수 등 상세 채용 전형을 공개 했는지 여부로 결정했다. 채용설명회에서는 모집규모, 연봉 등을 아예 공개 하지 않거나 00명 수준으로 공개했더라도 추후 기사에 구체적인 정보를 밝힌 경우는 괄호를 쳤다.

대기업의 경우 각 대학을 찾아가는 채용설명회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정보 공개 수준은 기업마다 크게 차이가 났다. 롯데그룹, 대림그룹, LS그룹은 채용설명회에서 연봉, 모집규모, 전형 상세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등 채용 설명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산그룹, CJ그룹, LF 등도 채용설명회에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들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작년과 올해 모두 모집 인원 수 뿐만 아니라 전 채용설명회를 통틀어 유일하게 각 계열사 경쟁률을 공개했다. 심지어 모집 인원에 대해서도 "시간을 내 채용설명회에 찾아준 지원자들을 위해 공개한다"며 지원자들이 알기 원하는 직무에 한해 구체적인 모집 인원을 모두 알려주기도 했다.


또한 대림그룹은 연봉 수준에서 본사, 국내, 해외 현장 등의 상세 연봉 수준을 모두 공개했으며, 두산그룹 역시 인문계, 이공계의 연봉 금액을 모두 공개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등도 올해 상반기 채용설명회에서 연봉, 모집인원, 전형 상세내용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했으며, 높은 연봉 수준에 대해서는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등 재계 상위 그룹의 경우 대부분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지원자들의 불만을 샀다. 그 중 삼성, SK의 경우 모집 인원의 00명, 000명 수준의 표기는 공개하고 있지만 연봉, 전형 상세 내용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LG전자, 현대자동차의 경우 연봉, 모집인원, 전형 내용 등 대부분의 채용정보 공개가 전혀 없이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일부 지원자들이 'Q&A'를 통해 다시 질문을 해도 '답변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채용 정보 공개에 대해 상당히 폐쇄적인 태도를 보였다. 숫자 정보 공개에 인색한 채용설명회를 듣고 실망한 일부 지원자들은 설명회 도중 자리를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비해 일부 대기업 및 계열사, 중견기업, 외국계 기업은 비교적 채용정보 공개가 활발히 이뤄지는 편이었다.

BGF리테일의 경우 연봉, 모집규모, 전형 상세 내용뿐만 아니라 직무별 상세 인원, 직무별 모집비율 등을 모두 공개했다. 또한 채용설명회가 서류모집 시작 전에 실시돼 설명회 참석자를 위한 자기소개서 문항까지 모두 공개하는 등 지원자들이 원하는 채용 정보를 대부분 공개했다. 유니클로, 아워홈의 경우 연봉, 전형 내용, 모집규모 등 대부분 정보 공개가 이뤄졌으나 채용설명회에서는 00명 수준으로 한정된 정보를 알렸다. 하지만 추후 구체적 모집 인원을 알려와 기사를 통해 모집인원 수가 공개되는 등 채용 정보 공개에 적극적이었다.

외국계 회사의 경우 한국 IBM은 비교적 적극적인 정보 공개를 진행했고, 모집 인원이 0명 수준임에도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구글 코리아는 연봉, 모집규모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모든 기업이 공개하는 복지 내용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측은 "지원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회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지원할 수 있도록 채용 설명회에서 연봉 등 정보 공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에 지원하는 모든 지원자가 잠재적인 고객이므로 채용 정보 등에 있어서도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채용 정보 공개에 적극적인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