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산 3억7천 50대··"은퇴후 치킨가게 연다고요?"

"은퇴하고 치킨가게 열어볼까?"


50대 직장인들은 한 번쯤 '창업'을 생각해 본다. 실제 우리나라 50대 자영업자수는 175만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를 넘어섰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평균 영업지속 기간은 3년 남짓. 창업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잃을 확률이 더 높다는 뜻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시기를 맞고 있다. 평균수명 증가로 50대에 은퇴해도 30년은 더 살아야 한다. 은퇴는 이제 또 다른 시작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50대는 노후를 대비할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

◇"체면 위한 지출은 줄여야"...연금자산 점검=50대 재테크의 기본 원칙은 현재 자산을 점검하고, 기존 자산을 지키는 것이다. 50대 가장의 평균 보유자산은 주택을 포함해 3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5~10억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다급한 마음에 창업을 한다면, 돈을 잃을 확률이 더 높다.

주식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불리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안정적인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이되, 현금흐름에 유의해야 한다. 체면을 위한 지출은 줄이는 것이 좋다. 은퇴 후 생활비를 미리 정해 놓고 그 한도 내에서 지출해야 한다. 은퇴 후 생활비로 200만원이 필요하다는 통계가 있는데, 100만원~150만원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는 사람도 다수다.


은퇴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각종 대출 및 부채를 상환하는 일다. 소득은 줄어드는데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면 성급한 투자로 도리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연금자산을 점검해야 한다. 은퇴 후 소득은 국민연금 ,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뤄진다 . 여기에 주택연금이 추가될 수 있다 . 국내 노년층이 받는 국민연금은 은퇴 전 소득의 50%가 채 되지 않는다. 국민연금을 언제부터 , 얼마나 수령할 수 있는지 개인마다 다르므로 이를 확인해 보고, 공백이 생길 경우 조기노령연금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자신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 매월 평생 동안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연금이다.


◇100세 대비한 보험으로 리모델링=은퇴 이후에는 펀드나 주식 등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자산은 줄여야 한다. 또 유동성이 좋지 않은 부동산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 원금 손실의 위험이 없으면서, 복리에 따른 수익과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100세 시대를 대비할 보험자산이 없다면 연금보험 외에 먼저 챙겨야 할 보험은 실손의료보험이다. 노인 1인당 진료비는 나이가 들 수록 많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이상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012년 기준으로 25만6321원에 달했다. 생각지도 못한 병원비로 은퇴자금이 새지 않도록 실손보험을 챙길 필요가 있다. 이 보험에 가입이 안 된다면, 암보험과 실버보험 등을 별도로 가입할 수 있다.

종신 및 종합보험에 가입했다면 다른 보험을 추가로 가입하기보다 연금자산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여유가 있다면 치매나 간병 보장 상품에 추가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건강보험이나 암보험에 가입한 경우 보장기간을 점검해야 한다. 기존 보험의 경우 60~80세 만기가 많았던 만큼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


◇매달 일정한 수입이 나오도록=은퇴 후 현금흐름의 핵심은, 매월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지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금액을 인출할 수 있는지다. 이에 맞는 대표적인 상품은 연금저축과 월지급식 상품, 수익형 부동산 등이다.

다만 수익형부동산은 초기 자금이 들어가고 자산가치 하락 위험이 있어 신중해야 한다. 처분에 따른 수익보다는 월세 수입에 따른 현금흐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월지급식 상품의 경우 펀드나 ELS는 원금 손실 우려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은퇴 전 10년 동안 수입의 대부분을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연금저축에 10년 이상 불입한다면 은퇴 후 일정시점부터 평생 연금수입을 얻을 수 있을 뿐더러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