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신촌' 모델하우스 앞에 커피트럭 등장한 이유

서울지하철 2·5호선 아현역 1번출구 'e편한세상 신촌' 모델하우스 앞에 17일 커피 트럭이 등장했다. /사진=진경진 기자

#서울 지하철 2·5호선 아현역 1번 출구 'e편한세상 신촌' 모델하우스 앞에 17일 난데없이 커피 트럭이 등장했다. 이날 문을 열 예정이었던 모델하우스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내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침 일찍부터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허탈해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일부 고객들은 "멀리서 왔는데 잠깐만 보고 나오면 안되냐"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북아현 뉴타운1-3구역 재개발단지인 'e편한세상 신촌' 분양 일정이 갑자기 연기된 이유는 조합원 분양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반분양에 앞서 진행한 조합원 동·호수 추첨 결과 일부 조합원이 조합 물량이 아닌 임대나 일반분양물량을 당첨받은 사고가 생긴 것이다.


조합은 현재 기존 추첨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추첨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재추첨 작업을 시행할 업체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재건축조합의 동·호수 추첨은 금융결제원을 통해 진행되는데 '부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당 기관에서 재추첨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조합은 사설업체를 통해서라도 재추첨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비용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추첨 당시 로열층을 분양받은 조합원들이 재추첨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불만이 커 조합원간 갈등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할 자치구인 서대문구는 조합원 분양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만 분양승인을 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아직 분양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


북아현 1-3 조합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너무 복잡하게 돼 말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그래도 5월 초가 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조합 분양 문제가 모두 해결된 후 구청의 분양승인이 나야 모델하우스를 열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늦어도 5월 초에는 모델하우스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아현뉴타운 1-3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 /사진=진경진 기자

'e편한세상 신촌'은 지하 5~지상 34층 22개동에 총 2010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이중 아파트 625가구와 오피스텔 100실 등 72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아현역과 신촌대로가 걸어서 7분 거리. 기존에 있던 고가가 철거되고 뉴타운 지구에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주변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설명이다.

분양가는 아직 책정되진 않았지만 3.3㎡당 평균 분양가가 2060만원 수준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앞서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1-2구역 재개발단지인 '아현역 푸르지오'는 3.3㎡ 당 평균 분양가가 2040만원 선이었는데 최고 52.1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인근 아현뉴타운내 아파트 분양가도 3.3㎡당 평균 2030만원 수준. 이곳 관계자들은 분양가를 현재보다 더 높게 책정해도 분양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다만 신촌대로를 사이로 여전히 윤락업소가 존재하고 주변으로 낡은 건물들이 많다. 아파트명을 'e 편한세상 신촌'으로 네이밍한 이유도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다. '아현' 대신 상권이 좋고 젊은 이미지가 강한 '신촌'이라는 지명을 넣은 것.

하지만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아현뉴타운(1만3000여가구)과 북아현뉴타운(1만1000여가구)이 모두 완성되면 '아현'에 대한 이미지도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H공인중개소 대표는 "이곳에서 신규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적어도 7억~8억원은 있어야 한다. 아무리 대출을 받더라도 그 정도 자금을 감당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그런 만큼 학군도 좋아지고 상권도 달라지게 돼 지금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