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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 없는 카액션→'운전자' 없는 카액션

[팝콘 사이언스-75]'분노의 질주: 더 세븐' 개봉…알아서 굴러가는 '無人車 시대' 온다

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5.04.20 08:00|조회 : 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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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한 장면/사진=UPI코리아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한 장면/사진=UPI코리아


'분노의 질주: 데 세븐'은 2001년부터 시작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7번째 속편이다.

'액션의 신세계', '호쾌한 액션의 종결자'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이번 작품 역시 한층 더 짜릿하고 아찔한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번 편의 관전포인트는 '자동차 액션신'이다. 5명의 배우가 차에 탄 채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코카서스 산맥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은 아찔한 장면을 수 차례 선보인다. 초고층 빌딩과 빌딩 사이를 뚫고 날아(?)다니는 슈퍼카 돌진 장면 등은 역대 스크린 속 카액션쇼의 정점을 찌른다.

'슈퍼카 향연'에 대한 제작진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컴퓨터그래픽(CG)에 의존도를 최대한 낮춘 탓이다.

제작진은 애리조나의 3600m 상공에서 실제로 차들을 떨어뜨리고, 시속 200㎞가 넘는 빠른 속도로 하강하던 차들이 낙하산을 펼치고 착지하는 장면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모두 실제로 연출했다.

고가의 수퍼카 등장도 주목을 받았다. 빌딩과 빌딩 사이를 공중에서 옮겨 다닌 하이라이트신을 이끈 '라이칸 하이퍼스포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 차의 최고시속 395km이며, 가격은 350만 달러(약 38억원)이다. 전 세계 7대 한정판이다. 때문에 이번 영화제작비는 사상 최고액인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원)가 투입됐다.

할리우드 자금력이 총동원된 이 영화에 내려진 평단의 반응은 무척 호의적이다.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지만 '분노의 질주'는 이런 진부한 상식을 넘어선 대표적인 작품."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한 장면/사진=UPI코리아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한 장면/사진=UPI코리아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편에서 도미닉(빈 디젤)과 그 팀은 거대 범죄 조직을 소탕한 뒤 전과를 사면받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한(성 강)의 갑작스런 죽음에 이어 도미닉의 집이 순식간에 폭파당하면서 목숨 건 추격전이 시작된다. 범인은 그들이 소탕한 범죄조직의 우두머리 오웬 쇼(루크 에반스)의 형이다. 위기감을 느낀 도미닉은 브라이언(폴 워커)을 비롯해 역대 최강의 멤버를 다시 불러 모아 반격에 나선다.

이 작품의 보너스라면 미국 로스엔젤레스, 일본 도쿄, 중동 아부다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어지는 이국적인 배경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는 것이다.

'분노의 질주: 데 세븐'은 폴 워커의 유작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2001년 '분노의 질주' 1편부터 함께 한 그는 이 시리즈로 일약 유명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폴 워커는 지난 2013년 11월 30일 이 영화 촬영 중 안타까운 사고로 사망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한 장면/사진=UPI코리아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한 장면/사진=UPI코리아

◇무인차가 달려온다

최근 과학기술 동향을 보면 '분노의 질주'시리즈의 전매특허인 '자동차 액션신'을 계속 고수해야 할지 말지를 결정할 기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움직여 목적지를 찾아가는 '무인자율주행차'가 머지 않아 도로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역' 없는 카액션→'운전자' 없는 카액션
사람 대신 컴퓨터가 핸들을 쥔다면, 자칫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객들의 불안감이 훼손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을 이전처럼 기대하긴 힘들지 않을까.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는 IT기술과 자동차 스마트카 시스템이 융합된 신개념의 자동차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며 '자율주행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시회에서 폭스바겐은 손의 제스처만을 활용해 차량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스처 조작 방식은 운전자들에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온도, 환경 등을 조작할 수 있다.
구글의 첫 무인자율주행차/사진=구글
구글의 첫 무인자율주행차/사진=구글

자율주행차는 차량 제어기, 레이저 거리 탐지 스캐너, 위성항법장치(GPS)·관성·방향 센서 등의 정밀 전자기기에서 오는 각종 정보가 이더넷(Ethernet)이라는 통합시스템에 의해 네트워크로 연결돼 움직인다. 지난해 구글이 공개한 첫 자율주행차 '구글카'는 이 같은 방식을 활용했다.

자율주행차는 대리운전을 통해 인간 편의성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를 줄이고, 연료까지 절약할 수 있어 미래 교통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는 센서·카메라 기반 무인차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군집주행'처럼 외부와 소통하는 무인차가 나올 전망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이재관 본부장은 "미래에는 커넥티드(connected, 연결)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차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무인차 주행 형태가 '위험 경고(운전 중 위험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리는 정도로 자동제어 기능이 없는 것)→선택적 능동제어→통합 능동제어→제한적 자율주행→완전 자율주행' 순으로 발전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서 선택적 능동제어는 운전대나 페달 중 한 가지를 선택 제어하는 기술이다. 또 통합 능동제어는 운전대·페달을 동시에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제한적 자율주행은 자동차 전용도로 등 제한된 조건에서 자율주행, 완전 자율주행은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을 뜻한다. "무인차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운전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며, 미래차는 사용자 중심 HMI(Human Machine Interface) 보다 더 총괄적인 소비자 중심 HMI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으로 무인차 핵심기술 개발은 외부 정보를 재빠르게 분석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카메라·센서 데이터만을 이용해온 기술 패턴은 최근 구글이 GPS 정보 활용을 위해 특수 정밀 지도를 구축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GPS의 오차가 수 m이상이라면 특수 정밀 지도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 병렬분산 알고리듬 등 빅데이터 처리에 기반한 컴퓨팅 능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는 가에 따라 무인차 시장 패권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선과 지형, 신호 등과 같은 도로환경과 교통체계 정비가 안 돼 있으면 무인차가 나와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무인차를 위한 도로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

무인차 주행은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무인차 시장에 뛰어든 현대·기아차는 '지능형 고안전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는 차량에 탑재된 센서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종합해 상황에 맞는 차량의 거동 경로를 판단, 최적의 제어를 결정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스마트후측방경보시스템(BSD/LCA)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등과 같은 지능형 안전시스템을 개발, 차량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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