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새 먹거리 '생체인증' 핀테크 시장 노린다

"생체인증(FIDO) 솔루션을 활용한 기업형 모바일 보안 솔루션이 내년 성장 엔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지난 15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장기적 목표와 전략을 설명한 자리에서 '생체인증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 업계는 삼성SDS가 지문·안면인식 등과 같은 생체인증을 통해 결제, 인증 등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래픽: 유정수 디자이너

핀테크의 핵심인 모바일 결제에 가장 큰 걸림돌은 보안. 이를 해결할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생체인증이다.

인증을 위해 다른 도구를 별도 구비하거나 분실 위험이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생체인증 방식은 국제적 분류상 지문, 홍채, 손바닥, 정맥 등을 이용한 생체 패턴을 활용한 인증과 수기서명, 제스처 등을 통한 생체 행위 인증으로 나뉜다.

현재 스마트폰 결제에는 지문을 통한 인증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에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됐고 애플 역시 전자결제시스템 애플페이에 '터치ID'라는 지문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안면인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얼굴인식을 활용한 결제시스템 '스마일 투 페이'를 선보인데 이어 애플은 얼굴 인식을 통해 스마트폰을 켜고 끌 수 있는 방식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도 몸짓과 생체 신호를 인지해 인증을 가능케 하는 방식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인 기어S에 적용될 이 방식은 시계를 차고 주먹을 쥐었다 펴면 손목 움직임에 따른 근육 움직임을 인식해 신호로 포착한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편리성과 함께 보안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가 생체인증 솔루션에 본격 뛰어들 경우 삼성전자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할 공산이 크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 삼성녹스(KNOX)와 기업형모바일관리솔루션(EMM) 기술을 활용해 보안문제를 해소하고 FIDO 솔루션 같은 인증서비스를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FIDO(Fast Identity Online)는 국제 온라인 생체인증 컨소시엄으로, 비밀번호 기반 인증 체계를 생체 기반으로 바꾸기 위한 국제 표준을 만들기 위해 2012년 설립됐다. 구글, 페이팔,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등 100여개 글로벌 회원사가 FIDO에 참여하고 있다.

한 인증업체 관계자는 "삼성SDS가 FIDO 솔루션을 준비한다면 삼성페이와 같은 삼성전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문인식이나 정맥인식을 통한 결제, 인증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SDS는 2004년 얼굴, 지문 등을 통해 출입국자를 인증하는 생체인식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다.

한편, 얼굴인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기기가 점차 늘면서 생체인증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얼굴인식 기능이 들어있는 스마트폰과 단말기가 2017년 66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성을 강조한 핀테크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해 이를 보완하는 기준이 강화되고 있다"며 "기존의 인증방식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생체인식을 활용하는 추세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