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타오족 공략, 정부도 소매 걷어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2000만 중국 하이타오족 공략을 위해 정부도 소매를 걷었다. 알리바바, JD닷컴, VIP닷컴 등 중국 대형 온라인유통업체에 국내 기업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물류와 관세협력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정부가 국가간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통제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자유로운 교역조건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 "中 온라인업체에 韓 기업 입점 지원"=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발표한 수출활성화 대책을 통해 기업의 중국 전자상거래 판로 확대를 지원키로 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오픈마켓 타오바오의 경우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무역협회 지원으로 550개 상품이 등록돼 있는데 상반기 중에 상반기에 9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올해 안에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에 한국관을 열어 100여개 기업 입점도 추진키로 했다. JD닷컴은 코트라 추천을 받아 한국 상품을 연간 4조~5조 원 어치 직접 구매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중국과 해상배송 간이통관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비의 3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물류비를 줄이면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중국 역직구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우체국 해외배송(EMS 등)을 활용해 목록통관을 할 경우 수출실적 증명서가 발급되도록 관세청과 우체국 간 정보망을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여전히 높은 '만리장성'…"교역조건 개선해야"=하지만 넘어야할 장벽이 높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특히 지난 2월 가서명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안에 '특송화물면세제도' 도입이 무산된 것에 대해 중국 역직구 시장을 노리는 국내 업체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국은 해외에서 구입한 상품 중 관세액이 50위안(8700원) 이하인 제품만 면세혜택을 준다. 관세율이 1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돈으로 8만7000원이 넘는 상품을 구입하면 관세를 물어야 한다.

대신 중국 정부는 상하이, 충칭, 항저우, 닝보, 정저우 등 5개 도시를 전자상거래특구로 지정하고 이곳에 위치한 보세물류센터를 통한 거래 중 1건당 1000위안(17만4000원) 이하인 경우에 한해 면세혜택을 주고 있다.

보세물류센터를 통하더라도 화장품은 50%, 의류에는 10%의 세금이 '행우세(일종의 우편세)' 명목으로 붙는다는 점은 국내 판매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또 보세물류센터 운영주체 대부분이 지방정부 산하기관이어서 사실상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 이에 따라 사전승인을 받지 않은 상품의 경우 판매가 되지 않는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내 한류 인기에 편승해 중국 온라인업체들이 국내 기업 유치를 위해 수수료 무료 정책 등 당근책을 내놓고 있지만 자리가 잡히면 언제든 수수료, 가격을 통제하려 할 것"이라며 "양국간 자유로운 온라인거래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