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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일 서울고법 재판연구관으로 임명되는 김동현씨(33·변호사시험 2회) /사진제공=서울고법 |
서울고법은 오는 20일 시각장애인인 김동현씨(33·변호사시험 4회)를 민사34부(부장판사 최규홍) 소속 재판연구원으로 임명한다고 19일 밝혔다.
부산과학고와 한국기술연구원(KAIST)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 중인 2012년 5월 사고로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1년 휴학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법원 관계자는 "페이스메이커와 팔을 묶고 안내를 받으며 달리는 마라톤이 취미인 김씨는 10㎞를 완주에 성공했고, 현재 하프코스에 도전하고 있다"며 "장애에 전혀 구애받지 않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젊은이"라고 평가했다.
김씨가 집무실로 쓸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동관 사무실은 청음실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화면 낭독 프로그램, 이미지 문자전환 프로그램, 속기기계 등 시설을 갖췄다.
서울고법은 김씨의 임명을 계기로 기존 장애인 편의시설에 더해 본관과 외부 출입구에 점자 유도블록을 추가로 설치하고, 승강기 1대를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등 시설을 보완했다.
서울고법은 "김씨가 장애인의 날인 20일 구성원이 된 것을 계기로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는 사법부 소임을 다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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