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황사 속 외벽 청소' 구설수…"진짜 더러운 것은?"

중국 CCTV가 황사가 날아오는데도 불구, 거금을 주고 40일간 빌딩 외벽 청소를 하는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의 조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황사 때문에 '따쿠챠'(큰 반바지라는 뜻으로 CCTV 빌딩의 외형이 반바지 같아 부르는 별칭)가 보이지도 않는데 무슨 청소냐"며 "CCTV는 외벽보다 내부를 청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지난 15일 황사 속 CCTV 전경)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 13년만에 최악의 황사가 지나가며 중국 중앙방송(CCTV) 빌딩의 외벽 청소가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CCTV가 50만위안(8700만원)의 거금(?)을 들여 외벽 청소에 나섰지만 엄청난 황사가 휩쓸고 가며 ‘청소는 해서 뭣하냐’는 무용론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중국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3환에 위치한 CCTV는 최근 수 십 명의 인력을 동원해 40여일에 걸쳐 외벽 청소를 벌이고 있다. 이 대청소에 드는 비용만 50만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외벽 청소가 한창이던 지난 15일 베이징에 최악의 황사가 휩쓸고 가면서 불거졌다. 네티즌들은 "황사 탓에 ‘따쿠챠’(큰 반바지라는 뜻으로 CCTV의 독특한 외형이 반바지 같다고 붙여진 별칭) 자체가 보이지도 않는데 청소는 도대체 왜 하느냐"며 조롱했다.

이 빌딩은 높이 234m 짜리 52개층 1개동과 194m 짜리 44층 1개동이 서로 연결돼 있고, 단순 직육면체가 아니라 외벽이 입체적 모양이어서 청소도 한결 힘들고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의 관심이 워낙 뜨겁자 북경청년보는 지난 17일 “CCTV 청소 계약에는 청소가 완료되기 전에 발생한 빌딩의 2차 오염은 다시 청소해준다는 규정이 있다”며 “최악의 황사가 다녀간 이후 CCTV의 2차 오염에 대한 청소비용은 CCTV와 청소 용역업체가 반반씩 부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경청년보는 50만 위안의 청소비용도 1년에 1차례가 아니라 3차례 청소해주는 댓가라고 전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황사나 대기오염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로 황사가 찾아올 경우 CCTV와 청소 용역업체의 비용 부담은 한결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의 CCTV에 대한 비아냥은 끊이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반바지(따쿠챠)”라거나 “오늘 청소하고, 내일 황사가 오면, 모레 또 청소를 할거냐”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은 “CCTV 빌딩은 외벽이 아니라 속이 더 더럽다”며 내부 청소를 더 잘해야 한다고 빗대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CCTV의 유명 남성 앵커였던 루이청강이 반부패로 낙마해 수사를 받고 있는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부인 구리핑과의 불륜을 시인하는 등 CCTV 앵커와 여기자의 추문과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앞서 CCTV의 또 다른 여기자와 앵커는 링지화 전 부장과도 바람을 핀 것으로 알려져 CCTV 이미지는 크게 실추된 상태다.

급기야 시진핑 정부는 최근 CCTV 후잔판 회장을 퇴임시키고, 네천시 회장을 새로 선임했지만 CCTV를 보는 중국인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