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어닝시즌·주택시장 회복세 촉각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99%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8%씩 내렸다.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됐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혼조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이번주 투자자들은 주택지표와 내구재 주문 등 경제지표와 함께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3월 기존 주택매매는 전월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 1.2% 증가했던 것에서 성장률이 확대된 것이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신규주택매매는 그러나 전월 대비 5.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 7.8% 증가했던 것에서 반락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날 발표되는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4월 18일까지 집계 기준 29만건으로 전주 대비 4000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회복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도 줄어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4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3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 1.4% 감소한 것에서 반등한 결과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방위산업 자본재 주문도 전월 대비 0.6% 증가해 전월 상승률인 0.3%를 웃돌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모간스탠리(20일), 아마존(23일), 제네럴모터스(23일)와 같은 대형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번주 예정돼 있다. 달러 강세가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미국의 경제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톰슨로이터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S&P500기업들 가운데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기업 74.6%는 순이익이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0%를 웃돈것일 뿐만 아니라 1994년 이래 평균치인 63% 역시 상회한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사태가 재앙에 다가서고 있다며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의 요구대로 강도 높은 연금‧노동시장 개혁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게 문제로 지목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집행위원단 등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는 그리스의 경제 구조 개혁안에 대한 검토를 마찬 이후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의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 채권단은 2010년 5월부터 경제 구조 개혁을 대가로 그리스에 총 24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72억유로는 마지막 분할금에 해당한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17일 그리스의 위기가 유럽과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그리스가 개혁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루 장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만난 후 "지난 2012년 그리스 재정위기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시장이 그리스 디폴트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