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성완종 파문 속 "재보선, 이제 따라잡았다" (종합)

(서울·성남=뉴스1) 박태정 기자,윤수희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지역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와 함께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9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연계한 '부패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면서 4·29 재보권선거 승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터지기 전 야권 분열로 표심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을 선거지원 유세도중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만난 지역 민심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저희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는데 이번주 중후반을 거치면서 이제 우리가 거의 따라잡거나 역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번 주말에 광주, 성남과 인천 그리고 오늘 관악까지 두루 돌았는데 재보궐 선거는 낮은 투표율 때문에 야당에게 원래 어렵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로 드러난 박근혜정부 실세들의 부정부패 의혹 사건에 대한 민심의 심판 분위기가 높아진 상태이고 새정치연합의 노력이 합쳐져 역전을 일궈낼 동력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문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이날 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성남과 서울 관악을 연이어 찾아 유권자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는데 집중했다.

문 대표의 표정에는 이날 웃음이 가득했고 전보다 자신감도 넘쳐 보였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오전 성남 중원구 모란시장을 방문해 노점들을 일일이 돌며 정환석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모란시장의 한 기름집을 찾아 "경제가 워낙 나쁘니까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죠"라고 운을 뗀 뒤 대형마트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인에게 "새누리당은 부패해서 안 된다. 말은 하는데 변화가 없다"고 은근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연결시켰다.

이어 "옛날에는 경제하면 새누리당이었지만 지금은 '유능한 경제정단'인 새정치민주연합을 찍어 달라"며 부탁했다.

문 대표는 성남중원과 함께 서울 관악을을 찾아 '유능한 경제정당' 기조를 강조하며 박근혜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문 대표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비판하며 이와 함께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겨냥한 정권심판론을 제기, '쌍끌이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자당 정환석 성남중원 후보, 정태호 관악을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모란시장에서 열린 정 후보 재보선 출정식에 참석, "재벌·대기업 금고는 손도 못 대며 서민 지갑만 터는 박근혜정권을 확실히 심판해야 한다"며 "국민은 빚더미에 허덕이는데 최고 정권 실세들은 돈잔치를 벌였다. 최고권력자들이 집단적으로 뇌물비리 추문에 얽힌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번 부정부패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자금과 대선자금으로 돈을 주고받은 정권차원 비리"라며 새누리당을 향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야당을 끌어들인 물타기는 당장 그만두고,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현직들은 직책에서 물러나 공정하게 검찰수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관악을 지역으로 이동해 정태호 후보 지원에 주력했다.

문 대표는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 "새 내각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가 부패척결인데 '피의자 총리'로 부패척결을 진두지휘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소속 총리이니만큼 물러나도록 촉구하는 상황"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이어 문 대표는 관악구 신림동 순대타운과 신원시장 상가를 정 후보와 함께 돌며 지역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순대타운 건물의 모든 층을 모두 돌아다니며 손님, 종업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사진 촬영 요구에도 일일이 응했다.

아울러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또 다른 보궐선거 지역인 광주 서구을의 염주사거리에서 자당 조영택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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